| ‘100원 택시’ 전남의 즐거운 변화 위광환 |
| 2014년 10월 30일(목) 18: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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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2일 ‘100원 택시’ 공약을 정책화한 ‘행복택시’ 사업이 보성에서 처음 실시됐다. 이날 오전 득량면 예당 6리 진천마을 주민들은 택시가 마을회관 앞을 출발해 4㎞ 떨어진 예당리로 떠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 마을 노모 이장은 “예당리에 있는 병원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분들이 가장 좋아합니다. 무릎이나 허리가 좋지 않은 분들이 버스를 타고 가려면 여러 차례 다리쉼을 해야 했는데, 비용도 적게 내고, 시간도 절약하고, 힘도 들지 않으니 1석3조 아니겠어요?”라고 말했다. 또 보성군 웅치면 계은 마을 주민 천모 어르신은 “우리는 고맙제. 택시로 댕기게 해준께 얼마나 고맙소? 거동이 불편한 산골 노인들한테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고, 이제야 사람대접 받는다는 생각이 드네요”라며 활짝 웃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보성의 ‘행복택시’와 관련된 지역 언론보도 내용이다.
이처럼 도민들의 반응이 무척이나 뜨겁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남에는 고령으로 인해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어르신들이 많고, 농어촌 노선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마을이 316개소나 된다는 실정을 감안해 ‘100원 택시’를 선거공약으로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100원 택시’는 교통 오지마을 주민들이 택시를 불러 약간의 요금을 지불하고 가까운 버스 정류장이나 읍·면 소재지까지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주민 교통복지 사업이다. 보성의 ‘행복택시’는 사업명이 다르고 요금도 1천200원을 받고 있어 ‘100원 택시’와 차이는 있지만 사업 목적이 같아서 ‘100원 택시’의 범주에 넣고 전라남도가 보성군에 비용의 일부를 보조하고 있다.
교통 오지마을 주민들은 수 킬로미터를 걸어서 노선버스가 다니는 곳까지 걸어 나와야 하루에 서너 차례 다니는 군내버스를 탈 수 있는 형편이다. 농어촌지역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그나마 있는 사람도 고령자인 현실을 감안하면, 교통오지 지역을 대상으로 도입된 ‘100원 택시’ 공약은 농어촌지역이 처한 현실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좋은 생활공약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100원 택시’는 민선 6기 전남지사 대표공약으로 한국정당학회 매니페스토 정책평가단이 실시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의 공약평가에서 1등을 받은 6·4 지방선거 최고의 공약이다. ‘100원 택시’를 추진하는 담당 국장으로써 큰 보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일부에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거라고 우려하지만, 소요예산은 현재 벽지노선에 지원되는 예산의 10-15% 정도로 예측된다. 현재 운행하는 벽지노선 중 이용객이 적은 노선 일부를 축소하고 ‘100원 택시’로 대체하면 현재의 예산 범위 내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화순군이 올해 11월에 ‘100원 택시’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년 보성과 화순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해보고 나타난 문제점을 잘 보완해서 2015년도에는 11개 시·군 정도를 공모방식으로 선정해서 추진하고, 2016년부터는 희망하는 모든 시·군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보성의 ‘행복택시’를 처음 시작했을 때 우리 도의 ‘100원 택시’와 사업명과 요금이 달라서 주민들에게 혼선을 주었다 한다. ‘시·군의 행정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도에서 일률적으로 사업에 대한 기준을 정하고 시·군에 따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이낙연 지사의 생각이다. 따라서 시·군이 실정에 맞게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우리 도는 시·군의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아무쪼록 ‘100원 택시’가 씽씽 달려 교통 오지마을 주민들에게 교통 기본권을 제공하여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 전남의 즐거운 변화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