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병원 임금체불 부실 경영 논란 응급의료 공백 이어져 주민 불편…대책 시급 “법인 회생절차로 운영권 재장악” 노조 반발 영암=이봉영 기자

2014년 10월 30일(목) 19:10

응급의료기관인 영암병원이 임금체불 등 부실한 경영과 이를 둘러싼 노조와의 마찰로 인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영암병원 노조는 30일 “전 이사장이 비리로 구속된 후 새로운 경영진이 경영권을 승계받아 정상화를 약속했지만 6억여원 상당의 직원 임금체불 등 부실경영이 되풀이되고 있어 병원 정상화를 위해 노조원이 투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5월 모 한의사가 경영권을 넘겨받아 임금 일부만 지불하다 또 다시 컨설팅업체에 경영권을 위임한 뒤 8월부터 임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컨설팅업체를 내세워 법원에 법인회생 신청을 밟고 있고, 응급실 폐쇄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경영진이 자본투자 없이 법정관리를 통해 채권을 정리한 다음 병원 운영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영암병원이 군 유일의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돼 24시간 서비스를 펼쳐 왔으나 경영난을 이유로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하다 급기야 응급실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의 건강권을 무시하며 정상화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병원 측은 “정상화는 오히려 직원들이 협조하지 않는다”며 노조 주장을 일축하고 나섰다.

병원 관계자는 “경영진 교체 후 체불임금을 지불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현 이사장이 운영중인 회사 명의로 현금 수령증을 받는 과정에서 노조 측이 병원 명의로 통장거래를 원했으나 통장압류 관계로 지급하지 못해 체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법인회생 신청과 관련해선 국세와 각종 공과금, 거래처 미수금, 은행채권 등으로 가압류가 들어와 정상 운영이 어려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현재 응급실 운영은 정부, 지자체 지원 없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경영 정상화와 더불어 지원이 충족되면 응급실 또한 정상화 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관내 유일한 응급의료 시설인 영암병원의 부실한 경영체계로 인해 응급 서비스의 공백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영암군 등 관계기관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영암=이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