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밝아서 더 슬펐다” 단원고 학생들 생존 영상 법정상영 피고인들 눈물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4년 10월 30일(목) 20:20

전 국민을 울렸던 단원고 2학년 8반 학생들의 생존 영상이 법정에서 상영되면서 피고인석에 있던 청해진해운 임직원들이 속죄의 눈물을 흘렸다.

광주지법 형사 13부(부장판사 임정엽)는 30일 청해진해운과 화물 하역업체 우련통운 임직원 등 11명에 대한 19회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 단원고 학생들의 생존 모습과 합동분향소의 영정사진 등으로 구성된 영상이 재생되자, 법정은 눈물바다가 됐고 피고인들도 고개를 떨구거나 눈물을 훔쳤다.

재판부는 이날 청해진해운 해무팀장과 세월호의 또 다른 선장 신모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 뒤 피해자 진술을 들었다. 세월호 희생자 2학년 8반 학생의 어머니 고모씨는 “사고 후 14일 만에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 아들은 한쪽 눈이 부어 있고 귀와 코에서 피가 흐르고, 피부가 벗겨져 왼손밖에 잡아주지 못했다”며 “명절에 받은 용돈을 주면서 아빠랑 영화보고, 찜질방 다녀오라 했던 내 아들은 이제 없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재판을 지켜봐 온 고씨는 “직함은 서로에게 떠넘기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일을 하라는 의미”라며 “더는 미루지 말고 책임을 인정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