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실속 잘 따져 봐야

2014년 11월 06일(목) 19:59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재검토 논란과 관련한 여진(餘震)이 계속되고 있다. 건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국회 예산 심의 일정을 감안, 이달 중순까지 결론을 내달라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윤장현 시장은 이달 말까지 TV토론과 공청회, 의회 사전 설명 및 토의를 마치겠다는 입장이지만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더군다나 민선6기 시장에 취임한 윤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관련 “재정 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미래의 먹거리를 찾는 데 과연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따져보고 결정하겠다”며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어서 한 발 물러선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만만치않다.

도시철도 2호선은 서구와 남구, 광산구 등을 순환하는 총 연장 41.9km로 총 사업비 1조9천53억 원을 투입, 2016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5년까지 마무리하게 돼 있다.

그러나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5일 광주시의 도시철도 2호선 추진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광주시가 현 재정상태로 사업 부담 비용(총 공사비의 40%, 약 8천억원)을 부담할 능력이 없다며 사업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환경단체들과 함께 자체적으로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광주 도시철도 1호선의 사업타당성 분석 자체가 현실과 최대 3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볼 때, 도시철도 2호선 사업에 대한 용역 보고를 신뢰할 아무런 근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와 광주시의회가 공동으로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할 모양이다. 시민의 발인 지하철 건설 여부 등 중대 결정 사항에 시민의 뜻을 직접 묻는 것은 좋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찬성측과 반대측의 시민 여론전이 거세져 다시 한번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우려도 있다.

지하철 2호선에 대한 결정은 앞으로 미래의 대중교통 환경, 녹색도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의 위상, 나주혁신도시를 포함한 광주위성도시 확장 비전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건설 됐을때와 건설되지 않았을때의 장·단점을 실속있게 따져보는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