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개발공사 경영진단 제대로 하라

2014년 11월 06일(목) 19:59

전남도가 도내 유일한 공기업인 전남개발공사의 방만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메스’를 꺼내들었다. 최근 전남도는 전남개발공사 경영진단 평가를 위해 ‘네모파트너즈’에 용역을 발주했다. 외부 용역업체는 3개월간 ‘현미경’ 실사를 진행해 전남개발공사의 부채가 악성부채인지 여부와 누적적자가 심각한 여수 경도 골프&리조트, 한옥호텔(영산재·오동재), 땅끝호텔, 남악골프장, 울돌목거북선, 천일염 판매 등의 사업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전남개발공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8억원을 냈으나 운영사업 대부분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자산은 1조1천882억원, 부채 6천846억원, 자본금 5천3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부채 중 금융부채가 5천738억원이고 부채비율은 135.9%다.

전남개발공사는 5천280억원대의 오룡지구 택지개발사업을 발주하면서 내부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 논란을 자초했다. 오룡지구 택지개발사업은 경제성 문제로 지난해 6월 무기한 보류됐다가 별다른 진전 상황 없이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재개돼 공사가 발주됐다.

특히 전남개발공사에 대한 경영진단을 본격화하면서 박준영 전 전남지사 임기중 추진된 여수 경도리조트와 오룡지구 등 핵심 사업의 정책 결정이 적정했는지 진단 하게 돼 후폭풍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경영 진단 진행을 앞두고 전승현 전남개발공사 사장이 제출한 사표가 수리돼 제대로 된 진단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업을 시작할 때 타당성(경제성) 분석이 적정했는지 여부와 사업 진행 과정에서 주변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 수정의 적정성 여부, 그리고 문제 발생시 해결 의지와 적기에 적절한 방법을 택했는 지 여부를 세세히 알려면 사표가 수리된 전승현 전 사장의 진술이 필요하다.

전남도는 이번에 전남개발공사에 대한 경영진단을 제대로 실시해 실책에 대해서는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앞으로 개혁 방향을 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