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도시철도2호선 건설 입장 명확히 해야

2014년 11월 10일(월) 20:27

광주시의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한 입장이 수시로 달라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에 대해 시장은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반면, 지하철을 운영하는 철도공사는 건설 당위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등 엇박자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지난달 초 발간해 광주 지하철 각 역사에 비치해 놓은 소식지 ‘광주메트로’ 가을호(45호)에서 ‘광주 미래 대중교통을 이끌어 갈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려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2호선 건설 당위성을 홍보하고 있다. 소식지에는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의 사업 개요부터 재검토 하고 있는 이유, 재정부담 여부, 건설돼야 하는 이유, 기대효과 등을 4개 페이지에 걸쳐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이곳에선 2호선 건설사업 자체가 무산되면 확정된 1조1432억원의 국비지원 역시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면서 광주시민 1세대당 약 400만원의 세금을 추가 부담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윤장현 시장은 줄곧 부정적 의견을 견지해왔다. 윤시장은 지난 9일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2조원 가량 들어가는 지하철 건설을 위해 광주시가 7000억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공사가 시작되면 액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며 2015년 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까지 합치면 엄청난 재정부담이 된다며 건설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또 윤 시장은 광주시의회와 지역 방송에서 잇따라 2호선 건설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해 사실상 건설 백지화로 결론을 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광주도시철도공사거 발행한 소식지에는 건설 찬성쪽으로 논조가 실려 계속 역사 등에 비치돼 논란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광주시장과 도시철도 공사간의 엇박자 모양새는 좋지 않다. 더군다나 건설여부에 대해 광주시의회와 공동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하기로 결정한 상태에서 윤 시장이 사실상 백지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돼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 여론 수렴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면 그 전에 시장의 의견이 전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결정 같은 매우 중대한 사안은 잘 정돈된 광주시의 일관된 설득력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