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펜션참사, 안전관리 시스템 개선을

2014년 11월 16일(일) 20:12

또 다시 믿기 힘든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역민들은 지난 5월 장성의 요양병원 화재에 이어 이번에 담양지역 펜션 바비큐장 화재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도 해상 세월호 대참사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2월 경주의 리조트 강당 붕괴, 10월 성남의 공연장 환풍구 덮개 추락 등 우리 사회의 안전관리가 얼마나 취약한 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매번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고 개선하겠다고 호들갑을 떨면서도 무고한 희생을 앗아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는 이어지고만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과정이 얼마나 더 되풀이돼야 하는 지 모를 일이다.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담양의 펜션 역시 ‘안전 사각지대’에 있었다. 불이 난 바비큐장은 건축물 대장에는 찾아볼 수 없는 시설이었고 자치단체는 소방 점검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안전을 방치했다.

바비큐장 바닥은 나무, 벽은 샌드위치 패널, 지붕은 억새로 돼 있어 순식간에 화재를 키우는 꼴이었다. 숯불 등 화기를 다루는데도 구조물은 화재에 취약했다. 변변한 소방 시설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흡사 ‘화약고’ 같았다.

하나뿐인 출입구도 20여명이 한꺼번에 탈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실제로 사망자들은 출구 바로 옆에서 발견됐다.

여가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급격히 늘어난 펜션은 그동안에도 화재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안전 취약지대’로 우려를 사왔다. 하지만 다른 경우처럼 관리 감독을 강화한다느니, 법·제도를 개선한다느니…, 늘상 그 때 뿐이었다.

제자리 걸음인 안전의식이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핵심 화두로 떠오른 것이 바로 안전 불감증이다. 안전한 상황이 못 되는데 안전하다고 느끼는 증상이다. 직접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말 할 수 없다.

위험이 느껴진다면 늦은 것이다. “설마” 했다가 감당키 힘든 ‘재앙’에 직면한 사례를 대한민국은 이미 충분히 겪었다. 더 이상 안전사고가 반복돼선 안 된다. 거듭 강조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안전 환경을 제대로 만들고 또 개인 스스로도 잘 따라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