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문화전당 개관 준비 부실 대책 서둘러야

2014년 11월 16일(일) 20:12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이 내년 9월로 다가왔지만 그동안 수차례 지적된 콘텐츠 확보 지지부진에 이어 도로 근접성 및 연계 관광 활성화 인프라 미흡 등 개관 준비가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1년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진입로가 개설되지 않아 교통체증은 불 보듯 뻔하고, 관광활성화 인프라 준비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차이나 프렌들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련기관 간 협력시스템은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16일 현재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문화전당 진입로 개설은 2005년 광주시 문화전당 건축 협의 과정에서 교통영향평가 수용 조건으로 의무사항임에도 9년째 도로개설 사업비 193억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당 진입로 사업비는 내년도 정부예산안에서도 누락돼 현재 광주시는 예산 증액 요청을 해놓은 상태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문제와 관련 지난 13일 열린 광주시에 대한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임택 시의원은 “아시아문화전당 주변 광산길(대주사옥-전대병원 5거리) 도로개설 사업비를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가 중앙정부지원만 바라보고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광주시의 안이하고 소극적인 행정을 질타했다. 그럼에도 광주시는 답변을 통해 “문화전당이 준공되더라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남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광산길 도로 확장 사업비를 반드시 국비로 확보토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치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다.

게다가 윤장현 시장이 취임 초기부터 ‘차이나 프렌들리’를 외치고 있지만 구호에 그칠 뿐 실행대책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특히 광주시는 추진체계의 구성조직이라 할 수 있는 문화관광 유관기관인 문화재단,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관광컨벤션뷰로, 관광협회, 한국관광공사 광주지사와의 협력 시스템조차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선 6기 윤시장이 취임한 지 5개월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광주시의 행정은 권위주의 완화 등 부드러운 행정의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광주시의 핵심사업이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공무원의 느슨하고 편의주의 행정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시정의 전체 분위기가 활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자칫 기강해이로 중요한 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이제부터라도 고삐를 당겨 책임 있는 행정으로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