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회 ‘깜깜이 해외연수’ 논란 비난여론 의식해 일정 등 대부분 비공개 말썽 외유성 연수 관행화 심각…개선책 마련 절실 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

2014년 11월 16일(일) 20:20

지방의회의 외유성 해외연수가 매년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일선 구의회가 일제히 해외연수를 실시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의 공무성 해외연수가 매번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북구의회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동남아와 중국으로 연수를 다져왔지만 비난 여론을 의식해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연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광주지역 4개 기초의회가 일제히 10-11월 중 공무국외연수(해외연수)계획을 추진, 서구의회가 지난달 비공개로 훌쩍 떠나 말썽이 됐다.

서구의회는 지난달 13-18일 대만(타이완), 남구의회 중국 연수는 같은달 6-10일 진행됐다.

반면 동구의회는 지난달 해외연수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었다가 동구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국외연수 반납과 의정비 동결을 추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여행사 의존성이 높은 연수프로그램이 외유성 논란을 빚게 하는 이유는 연수 계획 자체를 여행사에서 기획한데 따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관광 일정이 대부분이어서 연수의 전문성이 결여되고 있다. 연수 후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되지 않은 것도 의원들이 연수를 여행처럼 즐기는 이유다.

이밖에 연수비용이 한정돼 동남아로만 연수지가 한정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예산을 집중해 격년으로 보다 장기적이고 계획적인 해외연수를 진행해 연수가 실제 의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꾸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 한 기초의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주민들의 혈세로 이뤄지는 만큼 여행사에만 의지하지 않고 외유성 연수가 되지 않게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보고 왔다”고 밝혔지만 “보고서는 따로 준비되지 않았다”며 깜깜이 외유의 의혹을 벗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원들의 해외 연수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외유성 연수가 너무 관행처럼 굳어진 것 같다”며 “의원 연수의 투명화로 개선점을 찾아 의정에 반영되는 수준 높은 연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