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문화전당 개관, 협력체계 구축 시급하다

2014년 11월 17일(월) 20:29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문화전당 진입로 개설은 2005년 광주시의 문화전당 건축협의시 교통영향평가 수용 조건으로 의무사항임에도 불구하고, 9년째 도로개설 사업비(193억원)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내년 9월 개관을 앞두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광주시의 대비책이 아직 미비하다는 증거다. 개관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진입로가 개설되지 않아 교통체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도로개설 사업비 마저 확보하지 못했다면 기본 인프라 구축도 안된 셈이다.

현재 도로개설 사업비는 내년 정부예산안에서도 누락돼 예산 증액 요청을 해놓은 상태지만 기획재정부는 문화전당 진입로는 전당 부지 기반공사로 지자체가 수행, 예산 반영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예산이 확보될지 불투명하다. 이런 상태에서 광주시는 중앙정부 지원만 바라보고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개관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콘텐츠 확보는 더 큰 문제다. 전당 개관에 맞춰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전략을 세워놓고 있지만 문화재단,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관광컨벤션뷰로, 관광협회, 한국관광공사 광주지사와의 협력 시스템이 조성되지 않아 여전히 불협화음과 엇박자다.

다른 지역에선 벌써 亞문화전당이 서울 예술의전당의 확대판인지. 동네 예술의전당인지 의문을 갖고 있다. 정부수립 이래 가장 큰 국가문화시설이라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건립 사업은 애초 파리 퐁피두 센터를 모델로 해서, 아시아 문화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다방면으로 연구 개발해 전파하는 문화발신기지를 내세웠다.

그런데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전당 콘텐츠 종합계획의 실제 내용은 공연·전시 수익사업을 해온 서울 예술의전당 시스템을 쏙 빼어닮았다. 컨텐츠를 위한 자료의 수집 연구와 개발에 대한 구체적 방향은 거의 제시되지 않았다. 본부장들 중심으로 꾸린 특수법인 형태의 직제와 공연 대관, 행정지원, 입장료, 회원제 등 운영안 중심이다. 게다가 6개 조직의 전체 콘텐츠 생산을 총지휘하는 사령탑 직제도 없다.

가장 우려되는 건 개관 이후의 콘텐츠다. 광주시는 콘텐츠 부실을 걱정하는 지역 전국 문화계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제2의 예술의전당이 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