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의식 전환이 필수” 빛고을 광주 에코도시로! <9>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가다 ④전문가에게 듣는다 ●랄프 제리너(환경국 대표) 건축시 단열재 등 규제강화 정책 명문화 자전거·트램 대중교통수단 활성화 권장 민·관·학 신재생에너지 개발·연구 총력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4년 11월 17일(월) 20:33

에코도시로 자리매김한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는 시민들이 자가용 대신 트램, 자전거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권유하고 자전거 전용도로 등 이에 따른 다양한 정책을 펴 큰 호응을 얻고있다. 실제 이 같은 정책으로 시민들은 자가용보다 자전거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에코도시로 자리매김한 프라이부르크 시는 시민의 참여와 정부의 실천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시는 환경만을 전담하는 ‘환경국’ 설치로 시민들의 생활 속에 에코생활이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다. 환경시민단체인 ‘BUND’도 정책 및 교육 수립 시 초기단계부터 참여하고 있다. 이에 에코도시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광주시가 벤치마킹할만한 행정기관, 환경시민단체 전문가들의 제언을 담았다. /편집자註

“에코도시를 향한 첫걸음은 정치인들의 의식 전환과 시민들의 참여 유도를 이끌 수 있는 정책 수립이 필수요소입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환경국 대표인 랄프 제리너씨는 에코도시를 향한 첫 걸음을 ‘의식전환’이라고 꼽으며 정치인, 시민 등 지역 내 모든 사람들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이부르크는 에코도시답게 지난 1986년 독일 대도시로서는 최초로 환경보전국을 설치했고, 1990년에는 환경보전국 외에 폐기물처리사업소 녹지과를 포함해 환경국을 신설해 운영해 오고 있다.

환경국은 정부기관이지만 ‘환경’에 관련된 정책만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는 “새로운 도시 계획을 할 때 기온변화, 온도 변화에 대비한 태양열 판 설치, 저에너지건물을 가장 중요시 한다”며 “또 오래된 건축물에도 새로운 건축방법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중교통수단 정책 수립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코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시민들이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자전거 등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며 “지역 내 모든 구간을 자전거나 트램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립하고 자전거 전용도로, 주차장을 따로 만드는 등 자전거 이용자들의 편의를 중점으로 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 같은 정책으로 시민들은 자가용보다 자전거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 1999년 교통수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걷기 23% 자전거 27-28% 대중교통 18-20%, 자가용 25%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직접 방문을 통해 에너지 절약에 대한 홍보와 조언을 제공하는 등 기관과 가정에 에너지 절약을 장려하고 있다. 사회적 빈곤층에게 가장 큰 혜택을 줘 에너지 효율적인 냉장고 등 전자기기를 바꿔주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하슬라’라는 주거단지에서 시작됐으며 지역민들에게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그는 원자력에너지 제로화, 공장·축구장·관공서 등 큰 건물들의 지붕에 태양열 판 설치 등을 강조했다. 특히 시민의식 전환에 있어 무조건적인 태양열에너지 장려가 아닌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활성화를 돕고 있다.

그는 현재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더불어 저장에 초점을 맞춰 대학기관·기업 등과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끝으로 그는 “에코도시를 위해서는 첫 번째로 정치인들의 생각, 그리고 두 번째로는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시민자체 의식이 변해야 자발적인 참여가 나오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