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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품어낸 짭조름한 풍광…살아 숨쉬는 소소한 삶의 흔적

제36회 춘추사진회 작품전 ‘바닷가 이야기’ 20-24일 무등갤러리

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2014년 11월 18일(화) 18:57

마음마저 스산해지는 초겨울, 은빛 모래알 만큼이나 조잘조잘 정감 넘치고 상큼한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사진전시회가 열린다.

20일부터 24일까지 광주 동구 궁동 무등갤러리에서 펼쳐지는 춘추사진회(회장 김용인·사진)‘제36회 정기 작품전’이 그것이다.

올해 전시회 주제는 우리네 삶에 풍요와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바닷가 이야기’로 정했다.

한적한 어촌마을과 싱그러운 갯내음이 진동하는 바닷가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있을까.

보성 벌교 등 남도지역 갯벌에서 채취한 쫄깃쫄깃한 꼬막과 굴, 만선을 꿈꾸며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 바닷가 마을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 등 소소한 풍경들이 사랑 담은 정겨움으로 가득하다.

그런가하면 바닷가에서 여유를 즐기는 화가들, 해녀체험, 어업인들의 삶의 현장 사진 한장 한장이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만큼이나 활력을 주고, 에메랄드빛 바다 향에 취하게 만든다.

회원들은 바다에서 펼쳐지는 축제현장도 빠트리지 않았다. 바닷길이 열려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진도 영등제,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여수해양엑스포의 ‘빅오’(Big-O)쇼,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은 불꽃, 낭만의 해변 등을 찾아다니며 렌즈에 투영, 그 성과를 파노라마처럼 풀어놓는다.

어느 작품에서는 바다는 사랑스럽고, 또 다른 앵글의 바닷가는 을씨년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어민들의 삶의 현장에서는 바다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춘추사진회는 동우회 창립 36년의 연륜이 말해주듯 회원 대부분이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추억처럼, 그 흔적은 여느 프로 못지않게 대단한 열정을 이어오고 있다.

김용인 회장은 “산따라 물따라 발길 닿는 곳, 시선이 머무는 그곳에서 좋은 작품들을 클로즈업 하는것도 기쁨이지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 환경지킴이로서 파수꾼 역할을 하는 것도 보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회 오픈행사는 20일 오후 5시 무등갤러리에서 사진예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