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모텔이 미술관으로…향기나는 小小한 변신 지역 컬렉터 김봉석씨, 화순 도곡면 ‘소소미술관’ 개관 4층 규모 모텔 리모델링…전시실·커피숍·레지던시 운영 내달 14일까지 광주·전남 70여명 작가 소품 개관기념전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4년 11월 19일(수) 18:45

‘소소미술관’ 전경

전남 농촌지역의 한 모텔이 미술관으로 변신, 화제를 낳고 있다.
광주와 화순 경계인 도곡면 지강로에 최근 문을 연 ‘소소미술관’이 바로 그 주인공.
광주에서 요식업을 하며 미술컬렉터로 활동해온 김봉석(광주대 산업경영기술학부 교수)씨가 미술을 전공한 아내와 함께 최근 소소미술관을 개관,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온천으로 유명한 화순 도곡 일대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확 들어오는 이 미술관은 원래 모텔 건물이었다. 영업을 중단한 옛 모텔건물을 매입해 지난 8월부터 리모델링해 미술관을 꾸몄다.

미술관 건물은 총 4층으로 1층에는 전시공간과 큐레이터실, 커피숍이, 2층에는 35평 규모의 숙식 가능한 레지던시 공간이 각각 꾸며졌다. 2층에는 조대원·정강임 작가 2명이 입주해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4명가량의 작가를 더 입주시켜 레지던시프로그램을 펼칠 계획이다. 또 3층은 교육장, 5층은 문화체험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 관장은 “광주·전남 일대에 지인으로 지내는 화가들이 많아 개인적으로 작품들을 매입해 소장하다 보니, 미술관을 해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많이 받아왔다”며 “건물을 매입하자마자 잘 꾸며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추진했다”고 말했다.

특히 근처에 위치한 온천지구에 외지인들이 많이 드나들지만 그 일대에 이렇다 할 문화공간이 없다는 점도 미술관 개관을 결심하게 했다. 해서 소소미술관은 광주·전남지역 작가들의 창작 지원과 농촌지역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활용할 방침이다.

김 관장은 “미술관 개관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겠다는 생각은 없다. 작고 소박한 것, 소소한 것들의 소통의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미술관 이름은 ‘소소’라 명했다”며 “지나가는 길목에 잠시 와 쉬고 미술 등 문화향기를 접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래서 그는 앞으로 미술관 전시도 1-4호 등 소품 위주로 운영할 요량이다. 큰 대작보다는 작은 작품들을 내걸어 작가도, 관람객도, 작품 구매자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소소미술관 개관기념 ‘너에게, 소소한 이야기’展

김 관장은 “가끔 미술관에 들리는 커피숍 손님이나 관람객들이 전시 중인 작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문의를 자주 한다”며 “소품이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전시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겠다. 지금 당장 가져가고 싶다’는 문의도 많이 한다”고 귀뜸했다. 그는 이어 “레지던시를 통한 청년작가 지원과 미술인 전시공간 제공, 지역민들과의 전시연계 미술치료 활동 등에 주력할 것”이라며 “작은 미술관 하나로 인해 주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공간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미술관 전시실에서는 개관기념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12월 14일까지 진행될 이 전시에는 광주·전남에서 활동 중인 70여명의 작가 작품이 내걸려있다. 전시 제목 역시 미술관 성격에 맞춰 ‘너에게, 소소한 이야기’로 새겨졌고, 전시작들도 소품 위주다. 문의 061-375-1995.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