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선진교통문화 정착’ 팔 걷었다 노인보호구역 3배 확대·주차단속 등급제 등 2018년까지 교통사고 20% 감축 플랜 가동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11월 20일(목) 20:01

‘교통문화지수 전국 17개 시도 중 10위. 차량 1만대 당 사고건수, 보행자 교통사고 건수 전국 최고.’

광주의 교통문화 수준이다. 오는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KTX 완전 개통 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광주가 국제도시로서 위상강화를 위해 교통문화수준을 한층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시는 8천36건의 사고가 발생해 111명이 생명을 잃고 1만3천89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차량 1만대 당 발생건수와 부상자수는 각각 128.9건, 209.9명으로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하위권을 나타냈다. 또한, 도로교통공단과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교통문화지수(교통·보행 행태, 교통안전, 교통약자 환경)는 전국 10위를 기록했다. 이에 시민의 교통문화 의식 변화를 위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가 교통사고 줄이기 종합플랜을 내놨다. 노인보호구역 확대와 어린이보호구역 30㎞ 일원화, 주차단속 등급제를 비롯해 맞춤형 예방대책과 사고 시 응급대응 강화 등이 골자다.

광주시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차량 1만대 당 교통사고 20% 감축(128.9건→103.1건)을 목표로 생명보호 운동전환, 시민의 자발적 참여유도, 교통인프라 구축 등의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노인보호구역을 현재 43곳에서 143곳으로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어르신 보행용 야광밴드(조끼)와 어르신 운전자를 위한 실버스티커 등 안전용품을 신규로 제작·배부할 계획이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를 30㎞로 일원화해 줄 것을 관련 부처에 건의키로 했다.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주정차를 해소하고 강력 단속한다. 먼저 도로별 ABC등급을 나눠 차등 단속하는 ‘주차단속 등급제’를 운영할 방침이다.

A등급은 중점 단속구역으로 집중 단속하며 B등급은 특별단속구역으로 지정, 민원 요청이 들어올 경우, C등급은 일반 단속구역으로 지정해 단속에 들어간다.

특히 경찰청과 협의해 금남공원 사거리 등 주요 교차로 20개를 클린교차로로 지정해 상시 법규위반행위 단속체계를 구축할 방안이다. 불법 주정차 등 위반행위에 대해 블랙박스, 스마트폰을 이용한 ‘시민공익신고제’ 창구를 운영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교통안전문화를 시민의 생활 속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유관기관, 사회단체 등과 함께 백일장 대회, 범시민실천결의대회 등 교통안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간다는 복안이다.

내년에는 ‘사람존중, 생명존중의 교통선진도시 비전선포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해 범시민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생각이다.

차영규 시 교통건설국장은 “이번 계획은 그동안 시가 추진했던 교통안전 대책을 보완·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TF회의에서 제시된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는 과제로 정리했다”며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성숙된 시민 교통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경찰청·시민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교통사고 줄이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