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학생 5만여명 ‘밥 대신 빵’ 급식 비정규직노조 파업 강행 144개교 정상 급식 못해 광주는 임금 협상 타결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

2014년 11월 20일(목) 20:05

빵으로 대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으로 전남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144곳에서 급식이 중단된 20일 낮 화순의 한 중학교에서 반 대표 학생들이 점심 급식으로 대체한 빵을 받아 교실로 가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가 20일 정규직과의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남지역 유·초·중·고교생 5만1천여 명이 정상적인 급식을 하지 못했다.

20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유·초·중·고교 886곳 중 33.6%인 298곳이 파업에 들어가 이중 16.5%에 해당하는 144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야기됐다.

인원별로는 학교비정규직 근로자 7천277명 중 약 14.7%인 1천76명이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총 1천122개 학급에서 학생 5만1천289명, 교직원 5천114명 등의 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파업 참가자 가운데 683명(63.5%)은 학교급식 인력이며 나머지는 특수보조 또는 교무 행정사 등이다.

학교 급별로는 유치원 1곳, 초등학교 87곳, 중학교 39곳, 고등학교 17곳이다. 하지만 도교육청 본청, 지역교육청, 산하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파업에 따른 급식 중단을 예상하고 학교 자체적으로 학생들이 점심을 거르는 일이 없도록 단축수업·체험학습을 하거나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챙겨오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식단을 변경해 간편한 음식을 제공하거나 빵·우유 등으로도 대체됐다. 급식이 중단된 학교 중 58곳은 학생들이 집에서 도시락을 싸왔으며, 66곳은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체했고 18곳은 단축수업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일부 학교 급식이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전남도교육청 청사 앞에서 호봉제 도입, 장기근무가산금 상한제 폐지, 방학중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이와 관련 한 학부모는 “자신들이 비정규직임을 알고 취업을 해 놓고 정규직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도 문제지만, 본인들의 이익을 관철시키고자 어린 학생들의 급식을 외면하면서까지 파업을 하는 것은 사명감이 없는 처사다”고 비난했다.

한편, 광주지역 학교비정규직 노조는 광주시교육청과 지난 18일 임금협상을 타결짓고 이번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아 급식 차질이 없었다./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