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담양서 꽃피운 소통의 미학 담양 대담미술관 레지던시 프로그램 결과발표 단체전 내년 2월까지 예이리·우상린·박상화·진시영씨 등 출품 오는 26일엔 작가들과 군고구마 먹으며 대화의 시간 가져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4년 11월 23일(일) 18:53

뒷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우상린, 진시영, 박상화, 이유현, 예이리, 윤수정.

담양 대담미술관의 2014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외 작가 6명의 결과발표 단체전이 오는 26일부터 2015년 2월28일까지 진행된다.

23일 대담미술관에 따르면 전남문화예술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대담미술관의 2014 대담미술관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대만의 핫 스프링(Hot Spring) 프로젝트(후원: 대만 문화부)와 협력해 한국과 대만 양국 예술가들의 예술창작 및 네트워크 형성을 도모하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동안 대만의 참여작가들이 대담미술관의 창작공간에서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하고 전시를 개최한데 이어, 국내 참여작가들 또한 대만의 핫 스프링 스튜디오에 입주해 창작한 작품들을 대만현지에서 전시함으로써 국제예술교류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서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국내외 참여작가들의 작품이 모두 총괄돼 전시되는 이번 전시는 약 8개월간 진행돼 온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작가들이 얻은 예술적 성취를 발표하고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트렌드와 비전을 제시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예이리作 ‘담양정서’

이번 단체전 참여작가는 예이리·우상린·윤수정(이상 국외 참여작가), 이유현·박상화·진시영(이상 국내 참여작가)씨 등 6명이다.

대만의 예이리(葉怡利)) 작가는 대담미술관의 창작공간에 입주하며 펼친 지역탐방 및 창작활동을 모두 선보이게 된다. 담양의 지역적 특색과 한국전통 의복을 결합해 표현한 퍼포먼스를 담은 미디어 아트 작품을 전시할 예정.

대만의 우상린(吳尙霖)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같은 지역이지만 생활방식과 관점의 전환에 따라 다른 공간으로 인식되어지는 현상과 시간들을 미디어 작품으로 표현할 방침이다.

또한 윤수정 작가는 ‘옷’이라는 사물을 작품의 소재로 활용해 사람과 사물의 관계에 있어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의지와 성향에 대해 모색해 보는 설치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이유현 작가가 선보일 북아트 작품은 담양에 전해져 오는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들을 테마로 한다. 이는 담양의 관광명소에 가려 그동안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긴 세월 속에서 변화된 마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박상화 작가는 다양하게 변화하는 대자연을 미디어 작품으로 표현함으로써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허전한 마음의 여백을 채워주고자 한다. 작가가 가상으로 재현하고 재구성한 영상작품 속의 자연풍경들은 쉼터이자 사유와 성찰의 시공간이다.

윤수정作 ‘기억, 집을 짓다’

또 진시영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대만의 창작스튜디오에 거주하며 관찰한 공스티엔강(Gongsitian River·公司田溪)을 중심으로 신베이시(New Taipei City·新北市)의 환경적 변화를 비디오 작품으로 담았다. 도시 곳곳에서 관찰하며 접근한 환경적 주제 ‘자연보호와 도시개발’, ‘친환경적 도시’에 대한 방향성과 실천성의 문제점을 제시한 영상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직접 생각하고 판단해 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

한편 이번 단체전 개막행사는 26일 오후 6시30분 미술관 내 감나무집 앞에서 열린다. 11월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 개막행사는 ‘작가와 함께 하는 군고구마 토크-대담의 따뜻한 겨울나기’라 명명된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국내작가와 참여객들이 함께 모여 모닥불에서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여러 가지 예술적 사유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문의 061-381-0082.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