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마친 ‘고3 학생’ 생활지도 관심 가져야

2014년 11월 23일(일) 19:10

수능이 끝난 후 수많은 수험생들이 도심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유흥업소들이 미성년자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한다. 자칫 미성년자들을 출입시켰다가 영업정지라도 당하면 큰 코 닥치는 낭패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요즘 유흥업소들은 고육지책으로 비행청소년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100만원이나 하는 ‘지문 감식기’까지 설치해 놓고 미성년자 식별에 심혈을 기울이는 형국이다는 본보 보도다.

그만큼 미성년자들의 유흥업소 출입이 잦다는 방증이다. 밤 늦게 광주지역 로데오거리로 통하는 구시청사거리 일대를 가보면 어린 학생들로 넘쳐난다. 인기가 많은 업소는 신분증을 한 손에 들고 일명 ‘성인 인증’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엿보일 정도라고 한다.

고3 학교수업의 파행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미 수능시험을 치른 터라 수업 집중도가 떨어질뿐더러 교사들의 수업 열의도 평소와 다르다. 그렇다고 학교가 아주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칫 통제 불능의 고3 교실로 전락하거나 지각과 결석이 속출할 수 있다.

특히 문제는 수능이 끝나면서 해방감과 들뜬 분위기에 편승하여 고3 학생들이 일탈하기가 쉽다는 점이다. 학교 역시 수능에 치중하느라 그동안 전인교육이 다소 소홀했다. 그러다 보니 자칫 아르바이트를 빙자한 탈선이나 유흥업소 출입이 증가하게 된다.

수능이 끝난 3개월은 고3학생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다. 한 사람의 일생 중 방황이나 일탈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학교와 가정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수험생들에게 장기적인 인생 계획을 설계하고 그간 미뤄왔던 취미생활 등 간단한 목표를 세워 매진하도록 교내외 생활지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학교는 물론 지역별 방범대, 경찰 등과 함께 유흥업소와 우범지대 등에 대한 합동순찰도 벌여야 한다. 다채롭고 실용적인 수능 후 교육과정을 편성, 수험생 관리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