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정치 복원 어떻게 할 것인가 박주선 |
| 2014년 11월 23일(일) 1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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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필자는 호남 지역을 돌면서 ‘호남정치 복원’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의외로 반응이 뜨겁다. 호남정치 소외감이 이렇게 컸었나 싶을 정도로 현장 반응이 적극적인 것에 놀랜다. 동시에 호남에서 호남정신을 살려 호남정치를 복원하자는 운동이 일어난 것에 대해 견제 하는 정치인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 호남사람이 호남정치 복원하자는 말은 너무나 당연하며 진즉 나왔어야 할 얘기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호남정치 복원을 외치니까 혹자는 호남정치가 도대체 뭐냐고 묻는다. 호남정치는 호남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의 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민생, 민주, 인권을 표방하는 호남 고유의 정신과 가치를 실현시키고 소외받고 낙후된 호남을 비약시켜서 국가를 균형 발전시키는 정치라고 말하고 싶다. 호남정치의 이런 가치가 실종되다보니, 호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홀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선거 때 광주에 4조6천억원의 공약을 했지만 금년예산에 광주에서 신청 한 23%인 837억, 8조원을 공약한 전남에는 신청한 예산의 10%인 865억만 반영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대구는 12조 8천억원을 공약했는데 금년도 정부 반영된 예산이 89%인 4천 2백 94억원이 반영되었다. 얼마나 엄청난 차이인가. 광주 전남의 50배이다. 또 경북은 44조 8천억을 공약했는데, 금년도 정부 예산 반영이 65% 인 3천895억원이 반영되었다. 이 정부는 호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으며 이 예산 조성 과정에서 호남 정치인의 무력함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을 대변하고 호남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호남이 아무리 소외 받고 차별 받고 무시 당해도 대안과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관심도 없다. 몇 년전 비즈니스 과학벨트를 광주에 유치하기 위해서 광주 시민들이 전부 나서서 요청했지만 우리 핵심 지지를 받은 당시 민주당은 충남으로 당론을 정해서 충남 유치를 결정한 바 있다. 이것이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을 대하는 방식이다.
호남인들의 피와 눈물과 땀으로 일궈낸 정당이 오늘날 10%대의 지지율로 새누리당의 반도 안 되는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이런 무기력한 야당이 호남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누가 이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가. 그런데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확실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자기들이 나서야만하고, 자기들이 당권을 잡아야한다는 후안무치한 생각을 하고 있다. 더더구나 이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당을 위기에서 구한다고 출범한 비대위의 구성 면면을 보라. 모두가 당을 여기까지 끌고 오는 과정에서 실패에 책임지고 지탄을 받고 물러나야할 사람들, 특히나 계파의 철옹성을 쳐가면서 자기들만이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계파의 대표들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게 말이 되는 것인가. 비상대책위가 아니라 계파대책위다. 이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을 전국정당화를 만들어야 선거에 승리할 수 있는데, 호남이 정면에 서고 지도부를 구성하면 전국정당화 될 수 없고, 선거에 이길 수 없다는 아주 천박한 지역주의를 생산하면서 호남을 고립시키고 있다.
필자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높이는 방법은 호남 정치 복원 밖에 없다고 본다. 당을 바르게 세워 다시 한 번 지지해달라고 읍소하고 호소해서 국민의 재신임을 받는 길은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질 사람들이 책임을 지면서 반성하고 회개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나아가 핵심지지기반인 호남의 마음을 다시 모으고, 새로운 꿈을 심어주는 정치인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하고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
이제 호남은 호남을 주인 대접 한 것이 아니라 명령과 지시의 대상으로 복종의 대상으로 삼고 당 지도부가 결정하는 걸 따르라는 로봇 당원 로봇 정당으로 이용만 한 것에 대해 일침을 놓아야 한다. 주인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주인이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주인이 억울함을 당하고 주인이 고생을 해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자기들만이 살겠다고 철옹성을 치고 있는 정당 행위를 이제 용서해서는 안된다.
호남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신념으로 우리 친 자식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키울 때가 되었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걸출한 세계적인 지도자로 우리고장의 역사적인 보물이다. 김대중 대통령도 처음부터 걸출한 정치지도자는 아니었다. 사형선고를 받아도 김대중, 정계은퇴를 해도 김대중, 망명에도 김대중 하는 호남인의 열정과 기대와 용기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김대중이 가능했다. 그러나 아무리 똑똑한 DJ라 할지라도 망명을 하고 은퇴를 하고 사형선고를 받아도 우리 DJ 우리 DJ 하고 호남인들이 호남인들의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응집하고 결집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DJ가 가능했겠는가? 이제 키우는 전략을 가져야할 때다. 자식을 낳아놓고 부모가 앞으로 큰사람 되라고 말로만 해서는 큰사람이 될 수 없다. 젖을 먹이고 밥을 먹이고 학교를 보내고 뒷바라지를 다했을 때, 훌륭한 사람이 된다. 묘목을 심어서 물주고 거름주고 가지쳐주고 가꿨을 때 큰 재목이 된다. 말로만 큰 사람되라고 해도 관심과 배려와 노력이 없다고 하면 공염불에 끝나고 큰사람이 될 수 없다.
호남정치 복원은 이제 이 시대의 가장 시급한 과제다. 호남정치가 복원되어야 야당이 살고 호남이 살고 대한민국이 좋아진다.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호남인이 합심해 제2의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어 내는데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