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光銀, 지자체 금고 텃밭 지키기 ‘빨간불’ 최근 순천시 2금고 하나은행에 내줘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
| 2014년 11월 23일(일) 19:13 |
특히 안전행정부가 올해부터 지자체 금고 선정 기준을 변경하면서 지방은행의 강점이 줄어든데다,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처 발굴을 위해 지자체 금고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3일 순천시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시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으로 일반회계관리(제1금고)는 NH농협은행, 특별회계 및 기금관리(제2금고)는 하나은행을 각각 선정했다.
시는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제안서를 제출한 4개 은행(국민·하나·광주·농협)을 상대로 금고지정 평가자료 안건심의 및 제안서 평가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
그동안 순천시 1금고는 농협이, 2금고는 광주은행이 맡아 이번에도 이 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하나은행이 2금고에 선정되면서 지역 금융업계에선 이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안행부의 지자체 금고 선정 기준 변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경된 기준에 따르면 상당수 지자체가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정하던 금고를 공개경쟁 방식으로 전환토록 했다.
지방은행들이 강점을 보였던 지자체와 협력사업 분야 배점이 5점에서 4점으로 축소됐고, 실적 대신 앞으로의 계획만 평가토록 했다.
때문에 지자체와의 협력사업에 많은 지원을 해 왔던 지방은행의 강점이 금고 수주 경쟁에서 도움이 되지 않게 됐다.
또한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는 향후 계획이 아닌 실적으로만 평가하게 해 평소 지역공헌사업을 꾸준히 추진하도록 유도했다.
변경된 기준 탓에 지난달 말 전북 부안군 금고 선정에서 전북은행이 탈락하고, 2금고에 국민은행이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전남도와 도내 22개 지자체 시·군금고 현황을 보면 농협이 22개 시·군 금고를 모두 맡고 있고, 광주은행은 2금고 이상 체제의 15개 시·군을 맡고 있다.
사실상 농협과 광주은행이 전 시·군 금고를 양분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올해 말로 금고계약이 종료되는 곳은 전남도를 비롯해 곡성, 화순, 영암군 등이다. 1금고 체제인 곡성군은 지난 7월 농협과 계약을 마쳤고, 전남도, 화순·영암은 기존 농협과 광주은행만 금고 선정에 참여해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JB금융지주로 편입된 광주은행이 지역사회 공헌에 소홀할 경우, 앞으로 남은 지자체 금고 선정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JB금융지주의 향후 행보에 따라 시민의 뜻이라면 광주시도 시 금고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바 있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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