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연말 보도블록 교체 사라지나 市 ‘걷고 싶은 보도 만들기’ 시행 계획 발표 보도공사 실명제 도입 등 하자책임 강화키로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11월 23일(일) 19:16

연말이면 곳곳에서 펼쳐지는 ‘보도 갈아엎기’로 도심 전체가 공사장으로 변하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광주시가 대대적인 개선책을 내놨다.

23일 시에 따르면 광주지역 보도를 시민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걷고 싶은 보도’로 탈바꿈하기 위해 시행 계획을 발표,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시행 계획에 따르면 우선 보도공사 참여 업체 및 기술자(감독자)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 ‘보도공사 실명제’ 시행한다. 공사 관계자의 실명을 표지판에 새겨 책임시공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건물이나 시설 공사에 비해 보도공사의 중요성이 낮게 인식됐으며 소규모 현장이 많은 탓에 체계적인 공중관리가 미흡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이어 불편사항을 신속히 보수하고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민이 주도적으로 보행 불편사항을 제보하는 ‘시민 보행길 모니터링단’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각종 법령과 지침, 시방서 기준을 위반한 부실시공으로 보도공사 전면 재시공 사유가 발생할 경우, 시 입찰을 제한하는 부실업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한다.

이와함께 긴급공사를 제외한 연말 보도 공사 관행을 개선해 동절기 공사로 인한 부실 시공을 방지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겨울철(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보도 공사를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보도공사 현장 관리 활동을 강화해 보행자 안전을 위한 보행안전도우미를 배치하고 공사 안내간판 설치, 자재 정리정돈 등 수시 점검 체계 구축 등을 관련 기관·부서에 통보해 즉시 시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최근 2년간 시행한 보도 공사를 이달 말까지 일제조사해 부실 시공 부분(하자 구간)은 관련 기관에 통보해 하자 보수토록 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걷고 싶은 보도 만들기를 통해 보도 공사의 투명성과 행정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보도 관리에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돼 시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