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장선거 벌써 과열 조짐 공명선거 기대 물거품 되나 선관위 위탁 내년 3월 첫 전국 동시선거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
| 2014년 11월 23일(일) 19:33 |
공명선거에 대한 취지를 비웃듯 함평에서는 전·현직 인사들을 주축으로 편 가르기 및 비조합원들까지 비밀리에 동원되는 등 말썽을 빚고 있고, 광양에서는 전남선관위가 불법선거와 관련해 입후보 예정자에 대해 검찰에 고발 조치하는 등 홍역을 치루고 있다.
23일 광주·전남농협 등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하에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내년 3월11일 실시된다. 농협은 불법행위를 철저하게 차단하기 위해 선거에 관한 모든 사항을 선관위에 위탁 신청했다.
|
전국 동시 통합선거는 과거의 불·탈법과 혼탁 관행을 단호히 배격하고, 청렴한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결정됐다. 또한 공정한 조합장 선거문화 창출로 인한 농협 발전을 꾀하기 위한 목적이다.
선관위 관리 하에 일제히 실시되는 이번 선거가 공명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은 게 현실이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혼탁 양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함평에선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일부 정치인들이 조합장 선거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주민들의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갖가지 유언비어는 물론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있다.
또 광양에서는 모 입후보 예정자가 지난 7월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조합원 3명에게 5만원권 농협상품권을 각각 제공한 혐의를 받고 전남선관위로부터 최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발당했다.
광주시·전남도 선관위는 ‘돈 선거’ 근절 등 공명선거 분위기 조성에 들어갔다. 전남·광주농협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불법행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선관위는 지난달 농협중앙회 광주지역본부에서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 ‘공명선거 실천다짐 대회’ 등을 잇따라 열고 있다.
도선관위도 전남지역을 4개 권역(광주권·서부권·동부권·남부권)으로 나눠 제1회 동시조합장선거 선거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입후보예정자 및 조합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리는 아카데미에서는 선거에 적용되는 위탁선거법 및 선거운동 방법을 설명했다. 위반 사례를 중심으로 관련 제한·금지행위에 대한 강의도 이뤄졌다.
앞서 도선관위는 83명의 선거 상시지원단 및 조합장 선거 지원단을 모집하는 등 분위기 정착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어느 해보다 공명선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 후보자 등록은 오는 2015년 2월24일부터 25일까지며 선거운동 기간은 26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3월10일까지다.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거운동 기간 전에는 누구든지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 운동기간 중이라도 ‘후보자’에 한해 법에서 정한 방법과 절차에 따라 선거운동을 벌여야 한다.
예를 들어 각종 행사장을 계속적으로 방문, 조합원을 대상으로 악수나 인사를 하거나 선거당일 선거와 관련된 내용의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도 불법으로 간주된다. 선거운동기간 전 선거운동을 할 시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출마자 본인 이외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 금품 등을 제공받은 경우 10배 이상 50배 이하의 과태료 처벌을 받게 된다.
전남농협 관계자는 “아직 후보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과열된 분위기는 아니지만 첫 동시 선거인만큼 공명선거를 목표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정책 중심의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