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걸작…고전 영상의 美 ‘스크린으로’ 광주시네마테크, 오는 28일부터 영국 고전영화 특별전 알프레드 히치콕·데이비드 린 등 4명 거장 영화 조망 ‘위대한 유산’ 등 1930-40년대 영국 황금기 작품 상영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4년 11월 24일(월) 19:15

데이비드 린-‘위대한 유산’

‘4050세대’에겐 감동의 추억을, ‘2030세대’에게는 명작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스크린 장이 열린다. 영국 영화계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4명의 거장 작품들이 극장에 내걸리는 것.

광주시네마테크는 오는 28일부터 12월 7일까지 광주극장에서 ‘영국고전영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상영될 작품은 마이클 파웰의 ‘세상의 끝’(1937), 알프레드 히치콕의 ‘숙녀 사라지다’(1938), 데이비드 린의 ‘위대한 유산’(1946), 알베르토 카발칸티의 ‘그들은 나를 도망자로 만들었다’(1947) 등 4편이다. 이 작품들은 영국을 넘어 전세계 고전영화의 교과서 같은 표본이자 명작이다. 1930년대 후반에서 1940년대까지 영국 영화의 황금기를 대표했던 유명감독들의 초기 영상을 탐닉할 수 있는데다 깊은 인문학적 사유도 즐길 수 있다.

히치콕-‘숙녀 사라지다’

먼저 영국의 가장 뛰어난 감독 가운데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이클 파웰의 초기 대표작 ‘세상의 끝’을 만나보자. 3명의 친구들이 스코틀랜드 섬의 벼랑을 방황하다 벼랑 끝에서 ‘피터 맨슨 사라지다’라고 새겨진 한 묘비를 발견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이클 파웰은 마틴 스콜세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구로사와 아키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화감독들에게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화 ‘사이코(Psycho·1960)’로 너무나 유명한 알프레드 히치콕의 ‘숙녀 사라지다’에서는 달리는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서스펜스와 코믹 터치를 엿볼 수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극도의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흥행에도 대성공을 거둔 히치콕의 걸작 중 하나다.

특히 ‘콰이강의 다리’(1958),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 ‘닥터 지바고’(1965) 등의 대작 영화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데이비드 린의 ‘위대한 유산’은 찰스 디킨스의 동명소설을 가장 탁월하게 영화화했다고 평을 받는 수작이다. 물질적인 요인이 인간의 삶과 정신에 미치는 영향과 진정한 인간가치 회복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마이클 파웰-‘세상의 끝’

한편, 광주시네마테크는 광주극장 2층 소모임 감상실에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2회 시네클럽을 통해 고전영화와 작가주의 감독의 영화들을 소개해왔다. 토요시네클럽은 2010년 3월 하워드 혹스 ‘스카페이스’(1932년)를 시작으로 그동안 150여편의 고전영화를, 수요시네클럽은 2012년 1월 짐 자무쉬 ‘천국보다 낯선’을 시작으로 그동안 작가주의 감독 20여명을 선정해 그들의 대표작을 상영해왔다.

상영작 및 시간표는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cinemagwangju/9079)에서 볼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7천원, 중·고생 6천원, 실버 5천원. 문의 062-224-5858.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