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광주·전남 ‘밑바닥 정서’ 움직인다 칼럼 통해 논리적으로 ‘호남정치복원’ 주장 지역민들 공감…전당대회 새바람 불까 주목 박 의원 비판에도 ‘친文 그룹’ 공식대응 자제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4년 11월 24일(월) 19:54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광주 동) 의원의 이른바 ‘호남정치 복원’ 주장이 광주·전남지역민들의 밑바닥 정서를 움직이면서 내년 2월로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들어 연속적으로 광주매일신문과 전남일보에 칼럼을 기고하고 ‘호남정치 복원’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영상 매체인 방송과 달리 인쇄 매체인 신문 칼럼은 그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심사숙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글쓴이의 논리를 전파하는데 보다 유용하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박 의원은 24일자 광주매일신문에 기고한 의정칼럼을 통해 “호남 지역을 돌면서 ‘호남정치 복원’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는데, 현장반응이 적극적인 것에 놀랜다”면서 “(내가 주장하는) 호남정치는 호남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의 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민생, 민주, 인권을 표방하는 호남 고유의 정신과 가치를 실현시키고 소외받고 낙후된 호남을 비약시켜서 국가를 균형 발전시키는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을 대변하고 호남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면서 “호남이 아무리 소외 받고 차별 받고 무시당해도 대안과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관심도 없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제 호남은 호남을 주인대접한 것이 아니라 명령과 지시의 대상으로 복종의 대상으로 삼고 당 지도부가 결정하는 걸 따르라는 로봇 당원 로봇 정당으로 이용만 한 것에 대해 일침을 놓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호남이 김대중 대통령을 걸출한 세계적 지도자로 키운 것처럼) 묘목을 심어서 물주고 거름주고 가지 쳐주고 가꿨을 때 큰 재목이 되는 것처럼 호남인이 합심해 제2의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어내는데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자신과 같이 ‘호남정치복원’에 앞장서고 있는 정치인에게 지역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성원을 보내달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4번 구속, 4범 무죄’의 신화를 바탕으로, 극심한 정치탄압에도 살아남은 ‘왕 오뚝이’ 이미지를 굳힌 박 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가 적지 않다는 것은 호남에서는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또한 3선인 박 의원은 현 지역구는 광주 동구이지만 고향은 보성인데다 16대 때 보성·화순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고, 민주당 시절 최고위원을 2차례나 지내 광주·전남 전역에서 상당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등 호남권의 대표적인 ‘저평가 우량주’로 손꼽히는 정치인이다.

박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10일자 광주매일신문 의정칼럼을 통해 “민주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문재인을 중심으로 한 친노세력들이 당권을 잡기 위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친文(문재인)이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잡고 좌지우지 하면서 자기들끼리 도당을 만들어 움직이는 정당으로 흘러간다면 당은 절대 집권할 수 없다”고 당내 최대계파의 수장인 문재인 의원에 대한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당내 ‘친文 그룹’에 대한 박 의원의 비판적 칼럼은 국회 대변인실의 기사 복사 서비스 등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사이에서도 익히 잘 알려졌으나 이른바 ‘친文 그룹’들은 이에 대해 일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친文 측에서 맞대응을 하면 할수록 박주선 의원의 위상만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