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보전·관리 해안방재림 ‘새 모델’ ●전국 최우수 ‘영광 두우리 해안’ 생태복원 현황과 의미 침식·퇴적 반복 ‘깨끗한 모래갯벌’ 생태 환경적 가치 2㏊에 퇴사 울타리 등 설치 염전·농경지 재해 방지 지구촌 기후변화 대응 아름다운 해안 보전 방향 제시 영광=김동규 기자 kjdaily.com

2014년 11월 24일(월) 19:54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생태변화가 국가적 과제로 대두된 가운데 영광 염산면 두우리해안의 친환경적 생태복원사업이 새로운 모델로 떠오를 전망이다.이 곳은 전북 곰소만, 해남 화원반도와 더불어 드넓은 모래갯벌지대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지만 태풍 등으로 모래가 날려 일부 훼손돼 있다./전남도·영광군 제공

한반도의 서남부에 위치한 영광 염산면의 두우리해안사구는 전북 곰소만, 해남 화원반도와 더불어 드넓은 모래갯벌지대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지역이다.

개방형 조간대로 계절에 따라 침식과 퇴적이 반복됨으로써 매년 새로운 갯벌이 형성돼 다른 지역에 비해 오염물질이 축척되지 않아 ‘깨끗한 갯벌’로 차별화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인문·자연환경적으로 가치가 높은 편이다.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전남의 아름다운 해안 보전이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자연친화적인 복원 방향을 제시한 두우리해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산림청과 한국산지보전협회가 주최한 공모행사인 제10회 전국 우수 산림생태복원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보전과 관리를 위한 방재림 조성 등으로 재해 방지와 함께 경관적으로도 뛰어난 해안 생태를 가능케 하는 새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길이 약 4.5㎞에 해역수심 완만=두우리해안은 길이가 약 4.5㎞, 폭이 2.5-3.5㎞이며 인근 해역은 수심이 0.5-6m 이내로 완만하다. 패류가 서식하는 사니질로 구성돼 게, 모시조개, 해조류 등을 잡을 수 있어 갯벌생태 체험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방파제 안쪽으로는 대규모 염전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인접한 서해바다의 태풍과 해일 등으로 모래가 날려 염전과 농경지에까지 피해를 끼치고 있고 기후변화에 따른 해안 침식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예방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안생태 변화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은 자연친화에 초점을 맞췄다. 해안가 일원 2㏊에 퇴사울타리와 대나무 방풍책을 설치하고, 자생 수목인 해송과 돈나무 등 3천여 그루로 방풍림을 조성했다.

조개 등 패조류의 서식처인 모래갯벌의 보전을 위해 해안에 퇴사울타리를 설치, 사구의 침식을 방지하고자 했다.

염전을 보호하기 위해 방풍림을 만들어 피해 예방 및 완충기능을 보강했다. 또 난대 상록수 기후대의 특성을 고려해 향토수종을 식재했다.

해안사구의 복원기술 모리터링 등의 연구의 장으로 제공하고 갯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자연학습장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약 4.5㎞, 폭이 2.5-3.5㎞에 이르는 두우리해안.

◇해안 인근에 평야·간척지 펼쳐져= 영광은 지형적으로는 노령산맥 줄기가 뻗어나와 해안까지 이르고 불갑산, 삼각산, 장암산 등 노령의 봉우리가 곳곳에 솟은 가운데 불갑천, 고령천, 와탄천 등이 황해로 흘러 해안에 좁은 평야를 이루고 있다.

해안선은 굴곡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며, 북서쪽에 위치한 법성포는 좋은 어업의 근거지로 명성이 오래부터 자자하다.

영광 서부에 위치한 염산면은 해안 일대에 평야·간척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 두우리와 야월리 일대는 염전이 많으며 김 양식도 번성하다.

두우리모래사구는 서해안의 일반적인 조간대와 같이 보호섬 없이 바다와 직면하는 개방형으로 북동-남서방향으로 신장된 마름모꼴 지형이다.

주변에 높은 산은 없으며 강한 파도의 영향으로 해안선을 따라 방파제가 조성돼 있고, 인근에 염전이 형성돼 있으며 전답 또한 발달돼 있다. 식생으로는 함초, 갯잔디, 갯쑥, 명아주, 개망초, 띠풀, 달맞이꽃 등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사라져가는 모래사구 보호 총력= 산림생태복원대전은 생태를 고려한 복원기법이 적용된 우수 사례를 발굴해 자연친화적인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 전국 16개 시도가 참여, 서류심사와 현지 실사를 거쳐 수상 기관이 선정됐다.

두우리해안 복원은 바람에 따른 모래의 이동으로 인해 주변 환경 피해와 인근 가옥의 피해를 예방하고, 사라져가는 모래사구를 보호해 갯벌생태를 보전, 해양생태계를 유지 및 관리하는 방향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실제로 사전 조사에서 해안 침식의 주요 원인으로 태풍 및 폭풍해일에 의한 침식과 배후지 개발 및 호안설치에 의한 모래이동선 차단, 모래유실 심화가 드러났다. 따라서 안정된 생태기능의 회복을 위해 해안 방재림의 다목적, 다기능의 향상을 도모했다.

올해 전남 지역에선 해안가 생태 변화에 대비해 7개 시군 12개소에 37억원을 투입해 방재림 조성사업과 침식 방지사업 등이 시행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윤병선 전남도 산림산업과장은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생태 변화가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복원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영광=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