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1조2천억 날리면 시장이 책임져야” 시의원 12명 성명 “원안대로 건설”…윤시장 “미래 먹거리 고민” 거듭 강조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2014년 11월 24일(월) 20:28

광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24일 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립을 촉구했다.

“국비 1조2천억원을 날리게 된다면 윤장현 시장이 책임져야 한다.”

연말 광주지역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는 광주 도시철도(지하철) 2호선 건설과 관련해 광주시의회에서 건설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광주시와 시의회간의 대립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광주시의회 김민종 산업건설위원장 등 12명은 2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발인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재검토를 즉각 철회하고 윤장현 시장이 후보시절 시민에게 공약한 대로 조속 착공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포기해 국비 1조2천억원이 사라진다면 윤 시장은 이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인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2호선 조기완공으로 시민의 교통불편을 해소하겠다던 공약을 이행하고 하루빨리 지역사회 불필요한 갈등과 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광주시가 윤 시장의 의도에 맞춰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만을 표명하는 등 의도가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요구사항이 받아들이지 않고 2호선 건설이 중단되거나 연기된다면 시민의 뜻을 물어 구체적인 행동을 할 것이다”고 성토했다.

이번 성명서는 무엇보다 윤 시장이 2호선 건설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TV토론회와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수렴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 됐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파장이 예상된다. 더욱이 시의원들의 경우 도시철도 2호선이 중단되거나 연기될 경우 성명에 참여한 의원들의 정치적 치명타까지 예상되고 있다.

반면 광주시의 태도는 여전히 완강하다.

윤 시장은 이날 시청 확대간부 회의에서 “5년 전, 10년 전 경기가 활성화할 때 계획됐거나 추진됐던 대규모 공사, 행사 등이 이대로 가도 광주는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관성에 의해 달리고 있는 광주 미래 기관차를 한 번쯤 세워놓고 점검해야 할 시기이자 미래 먹거리, 젊은이, 광주 공동체를 위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남은 것은 윤 시장의 지시에 따른 공청회뿐이다. 하지만 이 절차도 찬반이 명확할 수밖에 없어 얼마나 의미가 있을 지 미지수다.

이밖에 시민여론 수렴 창구인 514인 공동체 회의에도 회부할 예정이지만 여기서 결정된 내용은 그저 참고사항일 뿐이어서 소모전에 불과할 수 있다.

결국 윤 시장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인 셈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은 김민종, 김동찬, 이은방, 문태환, 유정심, 이정현, 김용집, 심철의 의원이 참석했고, 일정상 참여하지 못한 김옥자, 박춘수, 주경님, 조용표 의장도 성명서 서명을 통해 찬성 의사를 밝혔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