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조합장 선거 공정하고 깨끗하게

2014년 11월 24일(월) 20:34

광주·전남농협 조합장 선거철이 다가왔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하에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내년 3월11일 실시된다. 농협은 불법행위를 철저하게 차단하기 위해 선거에 관한 모든 사항을 선관위에 위탁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벌써부터 전남 일부지역에서는 조합장 선거를 둘러싸고 사전 선거운동이 난무하고 있다. 함평에서는 전·현직 인사들을 주축으로 편 가르기 및 비조합원들까지 비밀리에 동원되는 등 말썽을 빚고 있고, 광양에서는 전남선관위가 불법선거와 관련해 입후보 예정자에 대해 검찰에 고발 조치하는 등 홍역을 치루고 있다. 광양에서는 모 입후보 예정자가 지난 7월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조합원 3명에게 5만원권 농협상품권을 각각 제공한 혐의를 받고 전남선관위로부터 최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발 당했다.

최초로 실시되는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는 위탁선거법 및 동 규칙을 지난 8월1일 시행함으로써 공명선거 추진을 위한 제도를 정비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조합장 전국동시선거 실시경험이 없어 선거관리상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조합장 선거문화를 혁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철저한 공명선거 대책이 요구된다. 중앙선관위 측은 “입후보 예정자와 조합의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선거법을 사전에 안내하고 위법행위 정보수집을 강화하는 한편 위법행위 발생 때 신속·엄중하게 조사·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국 동시 통합선거는 과거의 불·탈법과 혼탁 관행을 단호히 배격하고, 청렴한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 목적인만큼 조합장 선거문화를 혁신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입후보자는 선거공보, 선거벽보, 어깨띠, 전화-정보통신망을 통해서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 선관위와 사법당국, 농·축·수협과 산림조합 중앙회 각 지역본부는 부정과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꼼꼼히 관리하기 바란다.

아무리 제도가 바뀌고 단속을 강화한다고 해도 후보자와 조합원의 의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소용없다. 농어촌은 지금 위기다. 이런 때 부정과 비리로 얼룩져 불신과 갈등만 쌓인 선거가 되지 않도록 유언비어는 물론 네거티브를 자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