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비대위원, 쇄신 못하면 당권 도전 말라

2014년 11월 24일(월) 20:34

최근 광주에 정치연구소를 설립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등 실세 비대위원들이 연말까지 당쇄신을 이루지 못하면 당권도전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계파수장들 모인 실세비대위는 마음만 먹으면 개혁을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와 같이 구태 정치를 못 벗어난다면 지금과 똑같은 틀에서 당권 도전은 의미가 없다. 천 장관은 ‘최근 전국적인 지역위원장 선출과정을 보더라도 투명한 기준이 없고 과거의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호남정치 복원을 위해 친노의 견제를 얘기한 부분은 최근 일고 있는 호남 정치 복원 운동과 괘를 같이 하고 있다. 지금 호남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정치 소외감이 크다. 박주선 의원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호남정치 복원 운동은 호남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의 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민생, 민주, 인권을 표방하는 호남 고유의 정신과 가치를 실현시키고 소외받고 낙후된 호남을 비약시켜서 국가를 균형 발전시키는 정치다.

호남정치의 실종으로 호남이 받고 있는 정부로부터의 경제 홀대, 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받고 있는 정치 홀대는 심각한 지경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선거 때 광주에 4조6천억원의 공약을 했지만 금년예산에 광주에서 신청 한 23%인 837억, 8조원을 공약한 전남에는 신청한 예산의 10%인 865억만 반영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대구는 12조8천억원을 공약했는데 금년도 정부 반영된 예산이 89%인 4천294억원이 반영되었다. 광주 전남의 50배다.

새정치민주연합을 개혁하겠다며 꾸려진 비대위의 비대위원들은 천 전 장관 주장대로 개혁을 못하면 당권에 도전해서는 안된다. 개혁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 호남인들의 피와 눈물과 땀으로 일궈낸 정당이 오늘날 10%대의 지지율로 새누리당의 반도 안 되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무기력한 야당에 실망한지 오래다.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확실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자기들이 나서야만하고, 자기들이 당권을 잡아야한다는 후안무치 생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가 계파대책위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당을 확실히 개혁하는 책임정치를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