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2호선’ 시민회의에 묻는다 500여명 전체회의 개최…출범 후 ‘첫 논의 안건’ 일각선 “대표성 의심” 연기 ‘수순 밟기’ 관측도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11월 24일(월) 20:42

지역 최대 관심 사안인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와 관련 광주시가 여론 수렴을 위해 ‘광주공동체 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를 소집,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를 통해 표출될 민심의 향방이 윤장현 광주시장의 ‘최종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민회의가 인적 구성 불균형으로 인한 민심 왜곡의 소지가 커 대표성이 의심됨에 따라 도시철도 2호선을 연기, 혹은 백지화하기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번 주 말이나 내주 초께 514인 광주공동체시민회의를 통해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에 대한 안건을 올린다. 이번 회의에는 행정기관에 소속 돼 있는 위원들을 제외한 5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회의의 전체회의가 소집된 것은 지난 10월13일 열린 출범식 이후 처음이다. 사실상 전체시민회의의 첫 논의 안건이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인 셈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문화·관광·체육과 인권·복지, 여성·청소년, 도시·건설·교통, 환경·녹지, 경제·투자, 자치·기획 등 7개 분과에서 500여명의 시민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시민회의는 지역 현장과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윤 시장의 시정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위원회 성격의 시민참여 기구. 하지만 일정한 기준 없이 신청자 514명 전원을 시민위원으로 위촉하는 바람에 인적 구성 불균형으로 인한 민심 왜곡의 소지가 커 시민 대표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의회 김동찬 의원도 “도시철도 재검토 TF팀 운영 시 추가위원 선정 등으로 파행을 겪었음을 지적하고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며 대안을 제시할 시의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대표성마저 의심스러운 광주공동체 시민회의를 별도로 구성해 운영하는 것은 시정혼란과 시민간의 갈등만 부추 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동안 윤장현 시장이 도시철도2호선 건설과 관련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온 만큼 도시철도 2호선을 연기, 혹은 백지화하기 위한 보여주기 절차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윤장현 시장은 24일 오전 확대간부 회의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여부’에 대한 속내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윤 시장은 “후손에게 어떤 광주를 넘겨주느냐를 (고민한다면) 관성에 의해 달리고 있는 광주 미래 기관차를 한 번쯤 세워놓고 점검해야 할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TV토론회와 시민공청회를 비롯 다양한 데이터를 최종 분석해 12월 초 도시철도2호선 건설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