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동 ‘한방거리’로 활성화 모색 광주생약·한방거리조성추진위 최근 창립총회 서울 경동시장·대구 약령시 비교…지원 절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2014년 11월 25일(화) 19:21

생약·한방 거리 조성을 추진 중인 동구 대인동 광주소방서 사거리(구성로).

<광주 동구>
광주 동구 구성로, 광주소방서(옛 광주역) 사거리 주변에는 한약방, 한의원, 생약판매점 등 150여개의 건강 관련 업체가 몰려 있다. 1960년대 초반부터 한약방이 한 곳 두 곳 생기기 시작해 2000년 초까지만 해도 한약방이 200여곳에 달할 정도로 번성했던 이곳은, 이젠 도심 공동화와 맞물려 찾는 발길이 뚝 끊겨 다소 한산해졌다.

대인동 일대의 한약방, 한의원, 생약판매점 등 업체들이 구성로를 ‘한방거리’로 특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가칭)광주 생약·한방 거리조성 추진위원회(위원장 이현채)는 지난 11일 광주우체국 4층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창립을 선언한데 이어 오는 28일 첫 운영위원회를 열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위원회는 ▲농림부 원예작물 브랜드 개발 ▲친환경 고품질 약초 생산 기반 조성 ▲약용작물 유통사업 시행 ▲약선 요리 연구 개발 민간조직 운영 ▲약초를 이용한 식품개발·생산 ▲약초관리사 기계구입 설치 ▲한방종합 체험관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약초 브랜드를 개발하고, 화순 등 인근 지역과 연계해 약초 생산 농가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약선 연구회, 생약초 한방 학교 등 약초를 이용한 각종 먹거리 연구·개발 유통을 위한 민간조직을 결성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한방 종합체험관’ 설립이다.

한의약사 단체와 협약을 통해 공동 탕제원을 운영,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고, 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향기, 부산물 등을 활용해 체험관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구성로 일대가 한방거리로 탈바꿈하고, 한방체험관이 설립되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도 시너지 효과를 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인 사례로 대구 약령시장을 들 수 있다. 대구시는 인근의 근대문화골목과 약령시한의약박물관까지 이어지는 관광 거점을 코스로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 쏠쏠한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런가하면, 서울 경동시장은 국내 최대 한약·방 시장으로 매해 한방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들 대구 약령시장, 서울 경동시장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으로부터 꾸준히 지원을 받아 사업을 내실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광주의 사례와 비교되고 있다.

양승관 대인당한약방 부대표는 “한방거리의 특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시민 생활 향상에 기여하며, 거리 내 상권의 활성화를 촉진키 위해선 거리의 특성화가 필요하다”면서 “이는 생약농가의 안정적 판로확보 및 소득증대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 일대를 광주 생약·한방 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 대인동을 중심으로 한 한약방은 명성이 높고 경쟁력이 있는 만큼 ‘테마 거리 지정’ 등 지원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무등산권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한방 생약재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자원화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