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갈등 너무 지나치다

2014년 11월 25일(화) 19:55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문제 찬반을 놓고 광주시와 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원안대로 건설을 촉구하는 성명을 전격 발표함에 따라 지역이 찬반의견으로 갈려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2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밝힌 ‘관성 기관차론’은 광주도시철도2호선 건설 연기를 염두에 둔 작심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아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광주시는 민선 6기 출범 이후 기존의 사업을 관성에 젖어 무조건 추진할 것이 아니라 백지상태에서 엄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원칙적으로 강조해왔다.

그러나 건설 찬성측의 반발이 만만찮다. 광주시의회 조영표 의장 등 12명은 기자회견을 하고 ‘시민의 발인 도시철도 2호선은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의기관인 시의회 과반의 의원이 공식적인 입장을 내기는 극히 드문 일이다. 찬성 시의원들의 주장은 ‘도시철도는 이윤 추구가 아닌 시민 교통복지차원에서 건설·운용되는 공공재이기 때문에 시 논리대로 해도 2천300억원에 달하는 편익은 뒷전인 채 수익성만 따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하철 2호선 건립을 놓고 광주시와 광주시의회의 갈등이 증폭되는만큼 지역사회도 각각의 이해 관계에 따라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간헐적으로 표출됐던 지역내 찬반 양론이 폭발 직전이다.

의견만 있고 합의와 토론, 조정이 없는 사안은 표류하기 쉽다. 시민의 의견에 따라 결정하겠다던 광주시나 광주시의회가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객관적이고 균형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부정적인 입장 등을 표명하는 이중행보를 보일수록 시민들은 혼란스럽다.

집행부와 시민의 대의기관이 성명전으로 갈등을 증폭시키면 시민사회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시민 공청회를 통해 12월 초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찬반양론으로 지역 갈등을 높일 것이 아니라 보다 객관적이고 설득력있는 자료를 내놓고 찬성의 이유와 반대의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