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축제 개혁 할 때다

2014년 11월 25일(화) 19:55

광주 세계김치문화축제 예산이 광주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전액 삼각 됐다. 알맹이 없는 축제내용으로 예산낭비 지적이 일고 있는 김치축제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년간 추진된 김치축제가 매년 1회성 행사에 그치고 산업화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예산 삭감까지 치달았다. 시의회 행자위는 변모하는 김치축제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가져오라고 주문해 예산부활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축제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김치축제 뿐 아니라 전남의 축제들도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과 빈약한 콘텐츠로 예산낭비가 심각해지면서 구조조정 목소리가 높다. 현재 전남도내에서 열리는 축제는 총 102개다. 문제는 이 같은 지역축제가 숫자에 비해 비경제적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봄과 가을에 집중되면서 겹치기 논란을 빚고 있고, 지역간 프로그램이 유사하거나 새로운 콘텐츠가 없어 관광객들에게 외면 받는 실정이다. 결국 지방비는 물론 국비까지 무리하게 예산만 쏟아 붓는 꼴이 되었다. 실제 전남 22개 시·군 대표축제만 보더라도 142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수익은 고작 17억원에 그쳤다. 수익을 낸 축제는 함평 나비축제, 강진 청자축제, 장흥 정남진물축제, 목포 해양문화축제, 순천만갈대축제, 곡성 장미축제 등 6개 뿐이다.

특히 각 시·군별로 지나치게 많은 축제를 운영하는 것도 문제다. 신안이 무려 13개로 가장 많고, 순천 8개, 장흥·강진 7개, 여수·해남·영암 6개, 보성·구례·영광·장성·완도 5개, 광양·담양·곡성 4개, 고흥·화순·무안 3개 등이다. 이들 축제에는 73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를 통한 수익은 102억원에 그쳤다.

해답은 유사한 행사들은 통폐합하고, 지자체별로 대표축제를 선정해 특별 관리를해서 독특한 컨텐츠를 개발해가야 한다. 장흥군과 강진군의 사례처럼 지역축제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키우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다. 광주김치축제를 비롯한 광주·전남 축제의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