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세계김치문화축제 예산 15억원 전액 삭감 구조조정·산업화…체질 개선 ‘발등의 불’ 박춘수 시의원 “김치타운 등 기존 자산 활용방안 강구해야”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
| 2014년 11월 25일(화) 20:07 |
광주시의회에 행정자치위원회는 2015년 예산심의에서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 15억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25일 밝혔다.
행자위는 지난 21년간 추진된 김치축제가 매년 1회성 행사에 그칠뿐만 아니라 산업화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내년 축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다만 행자위는 변모하는 김치축제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가져오라고 주문하면서 예산부활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축제의 체질 개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21년간 진행해 온 김치축제가 더는 축제를 통해 문화·산업·관광·학술 등을 융·복합하기엔 역부족이다.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산업화 등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시민의 세금이 공연이나 행사 위주로 놀고 마시며 즐기는 수준의 축제가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춘수 의원(남구3)은 “광주시는 지난 21년간 김치축제를 진행하며 김치관련 종주도시로의 입지를 구축해 왔지만 더 이상 축제를 통한 문화·산업·관광·학술연구 등을 융·복합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진단한 뒤 “광주의 브랜드를 알리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광주에는 346억원을 투입한 김치타운, 182억원을 투입한 세계김치문화연구소가 있고 이는 김치축제가 가져다준 선물이며 이를 잘 활용하는 것만이 산업·관광·문화·학술연구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며 “예산을 새롭게 편성해 김치타운 체험장, 박물관, 홍보관, 김치 가공공장의 활성화에 투입하고, 세계김치연구소와 협력해 김치관련 학술 연구와 산업화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의회가 김치축제에 대해 강하게 제동을 걸고 나섬에 따라 내년 김치축제의 방향은 산업화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원화된 김치관련 부서 역시 일원화될 가능성도 예측되는데 그동안 광주시 김치관련 부서가 생명농업과와 관광진흥과로 이원화돼 있는 것을 생명농업과쪽으로 일원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시의회 관계자는 “김치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없다면 예산 낭비만 하게 되는 짐이 될 것”이라며 “주변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장기적 사업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여년간 쇠락의 길을 밟아오던 광주 김치 사업이 이번 일을 계기로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