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학 등 지역사회 동참 ‘친환경 선도도시’ 만들자 빛고을 광주 에코도시로! <10·完>향후 과제는 주민 참여형 햇빛발전소 등 시민 주도 주목 친환경정책·신재생 에너지 산업 육성 박차 자전거·지하철 대중교통 인프라구축 힘써야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4년 11월 25일(화) 20:08

광주시가 운전동 매립장을 주민참여형 햇빛발전소로 탈바꿈 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1년부터 5년 간 민·관 합동법인으로 가연성 폐기물 연료화(SRF) 사업을 추진,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을 가동시켜 기후변화와 고유가에 대비한 신재생에너지 고형연료를 하루에 약 400t 이상을 생산, 주목받고 있다.

‘에코도시’ 희망을 봤다.

광주시는 에코도시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진행해 왔다. 시민들까지 태양광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등에 관심과 노력을 쏟으면서 그 성과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광주시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시행하고 있는 ‘태양’을 활용한 사업과 친환경정책 등이 연장선상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솔라시티 사업의 경우에는 지난 2002년 태양에너지도시 도약을 선포한 이후부터 10여년이 지났지만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양 도시는 시민이 참여하는 에코도시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지역민들의 생활 속에 ‘환경’이 스며들도록 정책 수립을 하고 있다. 광주시의 탄소은행제, 그린포인트제 등 시민 주체의 다양한 에코정책들이 눈에 띈다.

더불어 쓰레기 매립장에서 주민참여형 햇빛발전소로 탈바꿈 한 ‘친환경 에너지타운’ 건설, ‘태양광 테스트 베드’ 사업 완료, 국제광산업전시회 등으로 빛고을 이름에 걸맞는 태양광 산업 육성 채비를 갖췄다.

◇전국 최대 규모 햇빛발전소

전국 최대 규모의 주민참여형 햇빛발전소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시 북구 운정동 매립장에 들어서는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지난 10년 이상 쓰레기 매립장으로 활용돼 왔으나 이제 새로운 변화를 시작한다.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지난 5월 국무조정실 공모로 선정된 이달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부지 규모는 27만9천㎡, 매립면적 26만2천㎡, 매립용량은 4천369㎥에 달한다.

매립지, 소각장 등 기피시설에 에너지 자립, 문화관광 등의 수익모델을 넣어 주민 수익과 지역발전을 꾀하는 것으로 주요 국가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매립이 종료된 운정동 매립장에 태양광발전시설 12㎿를 설치(2015-2017년)해 운영한 후 성과 여부에 따라 8㎿를 추가(2018-2019년)로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이 발전사업은 규모면에서, 또 지역 주민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이른바 주민참여형 발전소로 의의가 크다.

우선 1단계(12㎿급) 사업비 300억원 가운데 270억원은 국비(융자)지원으로 추진되며 나머지 30억원은 광주시와 주민, 민간 참여업자가 부담한다. 시는 태양열을 이용한 온천과 그린빌리지 건립, 기후변화 체험관 건립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2011년부터 5년 간 민·관 합동법인으로 가연성 폐기물 연료화(SRF) 사업을 추진,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을 가동시켜 기후변화와 고유가에 대비한 신재생에너지 고형연료를 약 하루에 400t 이상을 생산, 주목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도시 육성 박차

광주시는 최근 ‘태양광 테스트 베드 구축사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신재생에너지 활용 도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양광 테스트 베드는 지난 2011년 정부가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분야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광주시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경권, 충청권과 함께 선정됐다.

광주시는 3년간 총사업비 71억원을 들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호남권지역본부에 태양광 제품 시험분석, 성능검사, 실증 및 신뢰성 검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연구개발과 기업지원 업무를 수행중이다.

호남권 태양광 테스트 베드는 전용 공간인 태양광 R&D센터(452㎡)에 13종의 시험분석 및 성능평가 장비를 확보하고, 장비 14종을 연계해 태양광 기업 연구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태양광 관련 27종의 최신 장비를 갖춘 시험 분석기관은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어 광주·전남북은 물론, 충청지역에서 사용 의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외부기업 유입, 업종전환 등 태양광 기업 집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주시가 개최하고 있는 국제 광산업전시회 역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光(광), ICT 미래 문화콘텐츠의 혁신’을 주제로 지난 6일부터 이틀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는데, 국내·외 172개 기업이 350개 부스를 마련, 계약체결 622억원, 관람객수 1만5천명의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 LG이노텍, 금호전기, 동부라이텍 등 국내 대기업이 참가해 LED조명을 비롯한 스마트 환경에 특화된 최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미국, 일본, 러시아 등 24개국 161명의 해외 바이어가 전시회 기간 광주를 찾아 420건의 구매상담을 진행했다.

함께 열린 국제광융합기술컨퍼런스에는 광통신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광통신국제표준화기구(IEC TC86)의 로시 위원장과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그로테 박사 등 국내외 11명의 석학들이 광소재 등 광산업과 광융합기술 분야의 신기술과 미래 전망을 제시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에코도시 자리매김 노력 지속돼야

광주시는 지난 2000년 신재생에너지산업을 거대 성장동력산업으로 보고, 재빨리 선점해 육성해 왔다.

2002년 ‘솔라시티’로의 도약을 선언, 10여년 간 태양광을 이용한 사업들을 펼쳐오고 있으며 올해 그 성과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어 ‘솔라시티 부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는 지난 1986년 ‘신재생 에너지 관련법’을 제정한 이후 1992년 본격적으로 에코도시로서 발걸음을 떼고 7여년 만에 조금씩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 배경에는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더불어 시민들의 탈원전 정책을 적극 수용한 태도, 태양광·풍력·수력·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개발·활용하는 정부의 정책이 상당부분 차지했다.

광주시 역시 에코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2008년부터 전국 최초로 주민주도형 ‘탄소은행제’를 도입, 55% 이상의 가입성과를 올리고 있다.

태양광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로 주택·아파트 및 공공기관 지붕에 태양광패널도 심심찮게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자전거 전용도로·지하철 등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 소규모 태양광발전소 건립 지원, 저에너지 건축 법적 규제 등은 미비한 실정이다.

광주시가 주민이 의식전환을 통해 직접 움직이고, 정부 인센티브 확대를 토대로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친환경정책 수립을 통해 에코도시로서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 연재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