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운 노인들 친구 만들기로 우울증 ‘훌훌’ 독거노인 125만 시대 노인자살 OECD 1위 슬픈 자화상 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 |
| 2014년 11월 25일(화) 20:29 |
외로움과 무기력증이 더해지는 겨울철. 독거노인의 안타까운 고독사를 막기 위한 각계의 관심과 움직임이 분주해진다.
상무금호보건소와 서구정신건강증진센터는 25일 독거노인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 쌍촌종합사회복지관, 금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 어르신 23명을 대상으로 ‘푸드아트테라피’ 프로그램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3월부터 지역 우울증 고위험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생명지킴이 멘토링 프로그램’의 한 일환이다.
‘푸드아트테’란 푸드재료를 통한 예술활동을 통해 무의식속에 잠재돼있는 자신의 감정을 들어다보고, 표현해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만드는 심리치료활동이다.
이날 참여한 어르신들은 강사의 지도아래 준비된 밀가루, 과일 등을 직접 손으로 만지고 느끼면서 도화지 위에 생각하는 나, 흐르는 강, 손자의 모습 등 여러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표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르신들은 “평소 혼자 집에 있으면 자식들은 만나기 힘들고 기운이 떨어져서 부쩍 무기력증과 우울감을 많이 느꼈다”며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프로그램도 체험하면서 새로운 가족이 생긴 기분이라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표현할 수 없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보니 정신건강 측면에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노인들에게 삶의 희망을 선사하는 필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울증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멘티로 지난 3월부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함께 유쾌한 놀이를 즐기고 사람들도 만나다보니 이 좋은 경험을 나 혼자만 누릴 수 없다는 생각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할머니도 데리고 왔다”며 그림자처럼 드리웠던 우울감을 걷어내고 적극적인 태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멘토로 참여한 어르신도 “평소 활동하던 시니어 클럽에서 추천을 받아 멘토로 활동하게 됐다”며 “한달에 8번 정도 멘토로 활동하면서 처음에는 내가 남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다른 멘티들을 만나며 오히려 내가 이들로부터 일에 대한 보람과 활기를 얻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를 먹을수록 집안에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같은 프로그램에서 만난 멘티분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내가 외로움을 이겨내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통계에 따르면 핵가족화와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지난해 독거노인의 수는 125만여명으로 추산, 지난 2000년 54만명과 견줘 2.2배로 늘어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
/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
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