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따뜻한 겨울 위해 구슬땀 흘려요” ● 광주 유일 연탄공장 ㈜남선산업 가보니… 동절기 앞두고 분주…매일 15만장 지역에 공급 지난해 比 주문량 15% 감소…“아쉽지만 최선”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4년 11월 26일(수) 20:45

분주한 연탄공장 “바쁘다 바빠” 계속된 경기불황 등으로 서민들에게 연탄이 꾸준한 인기를 끌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26일 오전 광주 남구 송하동 남선산업㈜ 연탄공장에서 관계자들이 바쁜 손놀림을 하고 있는 모습./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서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몸은 고되지만 열심히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6일 오후 광주 유일의 연탄 공장인 남구 송하동 ㈜남선산업.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도 직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연탄을 찍어내느라 분주했다. 검은 연탄을 만진 손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쳐서인지 직원들 모두의 얼굴은 ‘숯검댕이’다. 특히 자칫 떨어뜨려 연탄이 깨질세라 직원들은 연탄 하나하나를 아기 다루듯이 조심히 옮겨 날랐다.

고된 일에도 직원들은 자신이 만든 연탄으로 사회소외계층의 겨울이 따뜻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곳에서 18년 동안 근무한 백모(여)씨는 “사실 연탄이라는 것이 겨울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1년 중에 지금이 가장 바쁘고 힘든 시기다”며 “하지만 우리가 힘든 만큼 어려운 사람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웃어보였다.

11월부터 시작되는 성수기로 인해 20여명의 직원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일 15만장의 연탄을 찍어내고 있다.

이처럼 겨울철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연탄도 날씨와 유가 등의 경향으로 올해는 주문량이 대폭 줄었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2천만장 정도는 연탄을 찍어냈지만 올해는 1천700장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임영빈 남선산업 연탄사업부 상무는 “올겨울이 평년 보다 조금 따뜻하다고 하는 등 날씨적인 요소와 유가 등의 영향으로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최근 연탄을 이용한 주점이나 음식집이 생기는 등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탄 시장이 괜찮았는데 올해 갑자기 나빠졌다”며 “지난 1987년에는 하루에 100만장씩 찍기도 했는데 현재는 15만장으로 줄었다. 수십년간 우리의 겨울을 책임졌던 연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에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임 상무는 이어 “현재 직원이 20명 정도인데 보여지는 이미지가 있다보니 사람들이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직원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며 “이처럼 현재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연탄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서민 연료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따뜻한 겨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