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풀어 지역경기 활성화 돕겠다” 김한 신임 광주은행장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2014년 11월 26일(수) 20:48

인터뷰
“지역은행의 중요한 역할은 돈을 많이 푸는 것입니다.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히 속도를 조절하며 지역 경기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6일 취임한 김한 제12대 광주은행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지 않겠다”면서 “광주은행이 10년, 20년, 30년 후에도 ‘살아있는’ 은행으로 지역 사회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하서 김인후 선생의 후손으로, 장성에 묘소가 있습니다. 조부 때에 고창으로 옮기게 되면서, 전남·북 아울러 뿌리를 두게 됐습니다. 지역에서 많은 사랑과 혜택을 받으면서 성장해온 만큼, 그동안 받은 은혜에 보답하려고 합니다. 지금 전남·북 모두 경기가 힘든데, 고루 더불어 잘 살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김 행장은 “전북은행은 이익의 10%를 지역에 환원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 정할 순 없지만, 광주은행도 상황에 맞게 현재보다 더 많이 지역사회에 되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JB금융지주 회장으로서, 직접 광주은행장을 맡은 것에 대해선 “광주은행이 JB지주의 주력기업인 만큼, 기업 내 시너지 창출을 내기 위해 전북은행을 잘 아는 사람이 광주은행도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이익이 나서, 회사가 지역에 더 많은 세금을 내고, 또 지역 인재를 활발히 채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IMF 때에 지역민들이 광주은행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힘겹게 노력했는지 알고 있다. 다시는 아픔을 겪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광주은행 노조가 요구한 차기 은행장 자행 출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차기 은행장 선출은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전제한 뒤 “될 수 있는 한 차기에는 자행 출신이 행장을 맡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은 시너지를 내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지역민의 ‘광주은행 사랑’도 당부했다.

“지역은행은 지역민들이 사랑해주지 않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습니다. 현재 지역은행은 덩치가 큰 시중은행과 경쟁 등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지역민과, 지역 기업이 힘들 때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은행이 지역은행인지, 시중은행인지 생각해보십시오.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 더 성장하고, 또 더 많은 사회 공헌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