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경영·조직효율·親서민 행보 ‘주목’ ●‘민영화 광주은행’ 향후전망은 지역 중소기업 대상 공격적 마케팅 예고 지자체 관계 재정립 지역은행 위상 강화 700억 투입 전산망·교육 인프라 확충도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2014년 11월 26일(수) 20:48

광주은행은 26일 오후 본점 대강당에서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한 제12대 행장 취임식을 가졌다. 김 행장은 취임식에서 광주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자율과 책임, 변화와 혁신, 실용과 효율 등을 강조했다./광주은행 제공

민영화로 전환된 광주은행이 김한 신임 행장을 수장으로 맞아 향후 광주은행의 경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임 행장이 취임사에서 ‘실용’과 ‘효율’을 강조하며, 지방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일 것을 주문해 이에 따른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예금보험공사 소속으로 보수적인 경영에 치우쳤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김 행장 취임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행장은 26일 취임식에서 향후 자율경영을 적극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경영평가, 성과급, 금리, 예산, 여신전결권, 자산운용 등에서 상호협의와 토론을 통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끌되, 성과에 대해서는 확고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해 엄격하고 공정하게 평가하고 보상한다는 복안이다.

광주은행 본점.

그동안 타 은행에 비해 다소 열악했던 인프라도 대폭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은 광주은행이 우리금융지주 하에서 시설 등의 투자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진단, JB금융지주 차원에서 전산, 각종 인프라, 직원 교육 등에 과감히 투자할 계획도 내비쳤다. 투자 금액은 전북은행을 포함해 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투트랙 전략’으로 광주은행은 중소기업 대상 영업에 더 치중할 계획이다. 대기업이나 자산가 영업 대신 규모에 맞는 중소기업, 서민을 위한 영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것이 김 행장의 말이다.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도 대폭 확대된다. 김 행장은 “전북은행장 취임 이후 5년간 여신금액이 3조2천억에서 6조3천억으로 증가한 만큼 광주·전남 역시 현재 10조3천억원에서 여신 금액을 차츰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전북 두 은행간 중복투자를 막고 좋은 영업정보를 교환해 시너지효과를 높일 계획이지만 두 지역간 정서적 차가 큰 만큼 은행간 통합보다는 경쟁 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최근 순천시금고 선정에서 광주은행이 탈락한 것과 관련, 지자체와의 관계 설정으로 정통 지역은행으로서의 위상도 굳건히 할 방침이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존의 조직, 점포, 규정, 시스템 등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이 최근 서울 시내에 12개의 소형점포를 내 영업 효과를 거둔 만큼, 광주은행도 소형점포 등의 전략으로 타 지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장 취임에 따른 대폭 인사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달 재계약을 앞둔 부행장들이 있는 만큼 다음달이나 새해에는 김 행장의 인사구도와 경영방침이 드러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행장은 “은행도 전문가를 만들어야 하고 고객과의 밀착경영을 위해서는 단순 순환보직인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