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경전선 폐지 계획 지역민 반발 전방위 확산 전남도·기초지자체·정치권 강력 반대 입장 전달 “지역민 무시…영·호남 상생에 찬물” 철회 촉구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4년 11월 26일(수) 20:50

경전선<목포-순천 구간>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지난 46년간 운행해온 목포-순천간 경전선 노선(무궁화호) 폐지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전남 지역내 반발이 전방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남도와 기초지자체, 지역정치권, 철도노조까지 ‘지역민 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 결정으로 영·호남 상생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선 데다, 국회의원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철도당국이 노선 폐지 계획(12월24일)을 그대로 실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남도는 26일 “부산(부전역)에서 목포(목포역)까지 운행하던 경전선 무궁화호를 다음달 24일부터 부전역에서 순천역까지로 단축 운행하려는 계획은 지자체와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것이므로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도는 또 “영·호남을 잇는 유일한 철도노선인 순천-목포 열차 운행 폐지를 강력 반대한다”며 “영·호남 화합과 상생을 통한 지역 동반 성장 정책에 반하는 열차운행 폐지 계획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도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문을 최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 철도당국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지역 국회의원들에게도 목포-순천 노선 폐지의 부당성을 알릴 방침이다.

실제 새정치연합 황주홍(장흥·영암·강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영·호남 상생을 상징하는 유일 노선을 폐지한다는 것은 지역 균형과 화합을 깨는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남해안철도가 건설된 뒤 폐지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철도노조 호남본부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철도 민영화 저지와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전남동부권대책위원회’는 이날 순천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레일이 수익성을 이유로 경제발전의 혜택에서 소외된 지역민들이 그나마 누려왔던 값싸고 저렴한 서민 열차의 교통복지마저 박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내 기초지자체와 지방의회의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목포시의회는 지난 25일 결의문을 채택하고 “1968년 개통한 목포-순천 노선은 지역민의 생활과 경제활동 등 교류역할에 중요한 통로”라며 “지역균형 개발과 영호남 화합을 위해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성군의회도 성명을 통해 “목포-순천 노선은 지역균형개발과 영·호남 화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코레일이 적자노선과 수익성을 이유로 경전선 구간을 단축하려는 것은 지역민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며 공익 목적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화순군 역시 “경전선 화순역 이용객은 연 2만3천명, 하루 60여명 수준”이라며 “해당 노선이 없어지면 노약자와 목포 등에서 화순 전통시장으로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상경하는 업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순천시는 “경제 논리에 밀려 영호남 교류와 화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국민이동권과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열차운행 중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목포-부산간 경전선 무궁화호 노선은 1968년 개통했으며 목포-광주 송정-화순-보성-순천-부산을 잇는 영·호남 연결 철도(392.2㎞)다. 올해 열차 이용객(10월말 현재)은 목포-부산 11만2천200명, 부산-목포 7만2천명 등 총 18만명에 달한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