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상징 ‘시계탑’ 민주광장으로 광주시, 1억1천만원 투입 내달 말까지 복원 작업 ‘임을 위한 행진곡’ 매일 오후 5시18분 음악 연주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4년 11월 27일(목) 18:49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을 묵묵히 지켜본 옛 전남도청 앞 시계탑이 복원된다. 사진은 복원 장소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의 ‘시계탑 이설 부지’./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속보>‘1980년 5월 참상 지켜본 무언의 증인 도청 앞 시계탑 어디로 갔나’ 본보기사(2013년 5월2일자 1면)와 관련, 광주시민의 숙원사업인 ‘시계탑 복원’이 이뤄지게 됐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비 1억1천만원(시계탑 8천만원·사적지 3천만원)을 투입해 다음달 말까지 농성광장에 있는 ‘시계탑’을 5·18민주광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특히 광주시는 시계탑을 복원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탑재한 스피커를 제작, 매일 오후 5시18분에 노래가 울려 퍼지게 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이전 사업을 위해 시계탑 복원에 따른 5·18관련단체와의 협의, ‘임을 위한 행진곡’ 선호도 조사, 기념사업위원회 자문 등을 통해 힘써왔다.

광주시 관계자는 “5·18의 진실을 상징하는 시계탑을 본래 자리인 옛 도청 앞에 설치하는 것은 역사적 책무라고 판단하고 사업비를 확보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며 “앞으로 변수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다음달까지 계획한데로 이전을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선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민주광장으로 이전하는 5·18시계탑은 단순하게 복원한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시계를 원위치로 되돌리면서 일정한 시간에 5·18을 상징하는 음악들이 연주되는 등 시계탑으로 인해 도시정체성을 입증하는 귀중한 유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계탑은 1971년 청년회의소(JC·Junior Chamber) 전국회원대회 광주 개최 기념으로 광주 청년회의소와 자매결연한 일본 청년회의소가 선물한 시계를 기념하기 위해 옛 도청 앞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계탑은 시계가 귀한 시절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오다가 1980년 5월 이후 5·18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군부에 의해 농성광장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보존돼 있다./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