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박시설 대안 ‘외국인 도시민박’ 김광욱 |
| 2014년 11월 27일(목)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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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의 숙박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당국에서 손을 놓고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별의 별 방법을 동원해도 호텔 하나 못 늘리는 것을 보면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는 자조섞인 탄식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호텔이야 민간영역이므로 시장을 통해 수요가 충분하다는 신호가 들어오면 자발적으로 투자하게 될 것이니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말에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는 법은 없을 터이니 적은 수요라도 잘 맞이하며 준비를 하다보면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 본다. 외국인이라 해서 고급호텔만 찾거나 세계적인 관광지만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니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없나 되돌아보고 현실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한다.
항간에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방안이 도시민박이다. 고급 호텔이야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사업임에 비해 도시민박의 경우 영업개시에 이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행정적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이다.
도시민박이라는 용어가 생경할 수 있지만 흔히 통용되는 게스트하우스, 호스텔, 홈스테이를 총칭하는 행정용어로 이해하면 된다.
오래된 단독주택을 개조해 저렴한 비용으로 침대와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게스트하우스나 일반 가정집의 빈 방을 손님에게 내어주고 일상적인 식사를 가족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홈스테이가 일반인에게 익숙한 형태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 이를 무턱대고 늘리는 것이 목표가 돼선 안 된다. 단기간에 개량적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대체적으로 제안하는 방안은 크게 네 가지이다.
첫째, 관계 기관에서 마케팅 차원의 지원을 해야 한다. 홈스테이의 경우 운영자의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인터넷 서비스나 SNS 등에 취약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때문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해 게스트와 호스트를 맺어주고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체험 상품 개발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둘째, 안전사고와 관련된 제도 보완이다. 앞서 언급했듯 도시민박업의 경우 법규정이 간소하고 최소한의 자격기준만 요구하고 있어 안전사고에 취약할 수 있다. 최소한의 안전 규정을 마련해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아울러 즉각적인 제도보완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현장지도를 통해 계도해 나가는 방식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셋째, 게스트와 호스트를 모두 보호할 수 있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홈스테이에 들어가서 성추행을 당한 사례나, 반대로 외국인 관광객이 집주인의 귀금속을 절도한 사례 등을 참조해 관계기관에서 관리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공공 기관에서 신원과 숙박지의 안전 등을 점검해 여행객과 집주인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넷째, 도시민박업 종사자들의 보수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게스트하우스나 홈스테이에서 외국인을 환대하는 것은 사실상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민간외교적 성격이 짙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전문적인 서비스 교육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수용력을 제고시킬 담당기관이 필요하다. 여유가 된다면 광주전남을 알릴 수 있는 홍보대사로 임명하여 도시민박업 종사자들 스스로 자부심을 갖도록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