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치인 역할 충실하겠다” ●기초의회 다선에게 듣는다 이창호 남구의원(방림1·2동, 봉선1동) 광주시 구의회 5선의원 2명 중 한명…풀뿌리 의회 산증인 17년간 의원생활…집행부 ‘계도 중심’ 특유 카리스마 발휘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4년 12월 07일(일) 19:52

지도자는 경륜과 덕망을 갖춰야 정치적 생명이 오래갈 수 있다. 한 번 국민의 심부름꾼으로 선택을 받더라도 한 순간의 실수로 추락할 수 있는 게 정치인이다. 광주 각 기초의회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수년 또는 수십년간 일하고 있는 다선의원에게 지역민에게 지속적으로 지지를 받은 노하우를 들어본다. /편집자註
광주 제7대 기초의회에는 최다선인 5선 의원이 2명이 활동중이다. 이들은 기초의회 태동때부터 활약해 온 풀뿌리 의회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이 2명의 의원 가운데 남구의회에서 의원들의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가 바로 5선 의원인 이창호(62) 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 1991년 기초의회에서 처음 생겼을 때 초선의원으로 입성해 2·3·4대를 거쳐 7대 의원으로 활동중이다.

이 의원은 제1대 기초의회에서는 남구가 분구가 되기 전이어서 서구의회 의원으로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 의원은 “지난 1991년 JC활동을 하고 있었는 데, 당시 최인기 전 광주직할시장의 권유로 광역의회와 기초의원 출마를 고민하던 중에 기초의원을 먼저 뽑아 이 분야에 입성하게 됐다”고 기초의원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미지의 세계였던 기초의회의 태동은 공중파에서 생중계할 정도로 전국적인 이슈였다”면서 “제1대 서구의회에는 37명의 의원이 활동하며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대변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초대법사·운영위원장 등 상임위원회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으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당시 익숙하지 않았던 집행부를 견제하는 기능 때문에 기초의회와 구청간의 파열음도 많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제1대 서구의회에서 활동할 당시 구청에서 예산을 700억원으로 책정했는데, 불필요한 예산이 200억원이나 돼 이를 과감히 삭감했다”면서 “관선 시절 집행부의 불합리한 예산 집행에 제동을 걸었던 일이 의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17년간 기초의원 생활하면서 이 의원은 누구보다도 더 기초의원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 광역의원이 스케일이 큰 사업을 다루지만, 사실상 지역주민들을 잘 아는 사람이 기초의원이다”면서 “기초의원이 그만큼 중요한 자리며, 생활정치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중이다”고 언급했다.

젊은 시절 집행부의 부조리한 행태를 보면 불의를 참지 못했던 이 의원은 생활의 모토를 ‘부드러운 남자’로 바꿔 구정의 잘못된 점을 계도 중심으로 바꿔나가려고 한다.

이 의원은 “집행부에서 하도 질책을 많이 한다고 소문이 나서, 두려워하는 공무원들이 많았다”면서 “구정 발전을 위했던 것인데, 이제는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하려는 공무원들이 늘어나 시간을 주면서 계도를 유도하는 고참 의원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