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공업의 황당한 채용공고 철저히 조사해야

2014년 12월 07일(일) 19:53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업체로 안산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남양공업이 채용공고에 ‘전라도 출신 지원 불가’라는 자격요건을 포함해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연간 매출액 3천억원, 직원 수 700명 이상의 중견기업이 인력 채용에서 노골적인 지역감정을 드러낸 것은 망국적인 행태이자 현행 고용정책기본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응당한 처벌이 필요하다.

지난 3일 국내 한 채용정보 사이트에 ‘안산 생산직/상여700/월250이상/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라는 제목으로 생산직 채용공고가 올라왔다. 문제는 해당 공고의 지원자격 요건에서 ‘외국인X’, ‘전라도X’, ‘동반X’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외국인과 전라도 출신은 뽑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황당한 채용공고는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지만 채용 시 합리적인 사유 없이 성별과 종교, 연령, 신체조건, 사회적 신분, 출신지역, 출신학교, 혼인·임신, 병력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고용정책기본법에도 위반된 것이다.

그래서 남양공업의 소식을 접한 지역민과 네티즌은 분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지금도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이용하는 기업이 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은 “기업의 직원채용 공고에서 외국인과 특정 지역 출신을 배제하는 내용이 확인돼 온 국민을 충격과 경악에 빠뜨렸다”며 “국가 발전을 위해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다고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 지역갈등을 촉발, 조장하는 망국적 행태의 재현이어서 즉각적이고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국가인권위가 적극적으로 나서 실태를 전면 조사하고 법에 따라 시정, 근절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민의 정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양공업의 형태는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드러내는 노골적인 표시이자 헌법과 고용촉진기본법 등 여러 실정법의 명문 규정을 공공연히 무시하는 명백한 범법 행위다. 남양공업은 단순히 직원 개인의 실수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자동차 협력업체의 중견기업이 채용공고를 개인이 결정한다는 것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인권위는 하루빨리 조사에 착수해 그에 응당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