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사업’ 갈등 접고 상생방안 마련해야

2014년 12월 09일(화) 20:38

광주시가 구성한 고증위원회는 2010년 불로동을 정율성 선생의 ‘출생지’로, 양림동을 ‘성장지’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고증위는 두 장소 모두 생가터와 관련해 의미 있는 부분이 있으나 생가터로 인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록물 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양림동 79번지의 경우 자필 이력서와 가족 등의 증언을 통해 생가터로 주장되고 있으나 정 선생이 태어날 당시인 1914년에 지목이 국가소유의 밭으로 돼 있어 생가터로 보기에는 무리인 것으로 해석했다. 또 불로동 163번지는 정율성의 아버지 본적으로 기록돼 있으나 정 선생이 태어났다는 출생기록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최근 광주시가 차이나 프렌들리 사업의 일환으로 정율성 선생의 유적지인 광주 동구와 남구, 화순군의 콘텐츠를 연계하는 ‘정율성 유적지 관광벨트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것도 정율성 생가 논란에 대한 소모전을 끝내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한·중 우호의 상징적 랜드마크인 정율성 유적지를 활용한 중국인 관광객 유치방안 마련을 위해 정율성 유적지인 동구, 남구, 화순군의 콘텐츠를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한 것은 잘한 일이다. 광주 동구의 경우 불로동 164-4번지 일대, 남구는 양림동 72-3번지 일대를 연결하고 화순군은 정율성 선생이 어린시절 살았던 곳으로 알려진 집터와 초등학교를 다녔던 학교, 정율성 선생 흉상 등이 남아 있는 곳을 연결한다면 스토리텔링이 될 만 하다. 여기에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광주 남구와 동구, 화순군을 아우르는 정율성 유적지 관광벨트화 사업을 추진한다면 중국 관광객에게 의미있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광주 남구, 동구, 화순군, 그리고 기념사업회는 ‘정율성 테마’를 공유하고 정율성 콘텐츠가 더욱 풍성해 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가야 한다. 상호 협력하고 잘 엮어서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한다면 지역의 중요한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

이제 소모적인 논쟁이나 갈등을 접고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 탄생지나 성장지 모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연구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