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문화예술 힐링 명소로 뜬다 도갑사 템플스테이 정신수양의 공간 역할 도기박물관·군립하미술관 체험행사 다채 전시·교육도 활발…문화의 거점 자리매김 영암=이봉영 기자

2014년 12월 10일(수) 20:42

영암군이 불교문화의 성지 천년고찰 도갑사(사진 맨 위)와 문화예술 교류공간인 군립하미술관(가운데), 도기문화의 산실인 도기박물관(맨 아래)에서 다양한 체험·교육·전시를 제공하는 등 문화유산과 예술공간을 활용한 관광마케팅으로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암군 제공

영암군은 유구한 세월 속에 빛바랜 사진처럼 언제 둘러보아도 옛 성현들의 지혜와 체취가 묻어나는 빛나는 문화예술 자원이 산재해 있는 고장이다. 백제시대 찬란한 선진문화를 이룩한 고장으로 소통과 화합을 통한 상생의 도를 몸소 실천한 왕인박사와 풍수지리의 선구자로 불리는 도선국사 등 역사적인 인물을 배출한 인걸의 고장이기도 하다. 영암군은 지역의 문화유산과 예술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하는 등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불교문화의 성지 천년고찰 도갑사= 대한민국 서남부의 명산 월출산의 남쪽에 자리잡은 도갑사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월출산에 있는데 일찍이 도선이 머물렀다’고 하니 신라시대에 창건해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이다.

1473년 독특한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국보 제50호인 해탈문을 비롯해 고려 초기에 제작돼 조형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보물 제1433호 도갑사 5층 석탑, 미륵전 내의 석조여래좌상, 도선수미비 등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곳곳에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거대한 박물관에 온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또한 남쪽의 금강산인 월출산을 체험할 수 있다. 도갑사를 경유하는 월출산 등반 코스는 길이가 가장 긴 반면, 경사가 완만해 큰 무리 없이 월출산의 영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문화의 보고이자 불교문화의 원형이 잘 보존된 전통사찰에서 사찰의 일상과 수행자의 삶을 경험하는 ‘템플스테이(산사체험)’는 정신적인 안정을 가져다 준다. 오는 19일-20일과 25일-27일에 각각 진행된다.

◇도기문화의 산실! 영암도기박물관= 영암도기박물관의 모태가 됐던 구림가마터(통일신라, 국가사적 338호)를 비롯해 한석봉의 어린시절 필체인 육우당, 고려의 건국을 예언한 도선국사와 관련된 국암사, 400여 년의 전통을 간직한 구림대동계를 비롯해 많은 국가문화재와 지방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박물관이 들어서기 전 이곳은 당초 폐교된 구림중학교를 매입해 개·보수하고 주변경관을 조성해 1999년 10월 복합문화시설 영암도기문화센터로 문을 열었다.

영암도기박물관은 전문 박물관으로 도기의 역사성 계승과 전통을 보전하고 도자문화의 육성과 전시,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박물관의 백미는 도기체험이다. 손으로 도기빚기, 핸드페인팅, 물레로 도기빚기 등이 있어 각자 성향과 수준에 맞는 체험이 가능하다.

더불어 생활도예가 양성교육은 준도예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손과 물레를 이용해 도기를 제작하며 수준에 따라 기초반과 심화반을 운영한다. 3개월 과정으로 실시되는 프로그램을 마치면 준 도예가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오는 16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수강생들의 작품전시회 ‘행복을 빚다’전 을 연다.

◇문화예술 교류공간 군립하미술관= 영암군립하미술관은 재일교포 동강 하정웅 홍보대사가 2007년부터 방대한 미술품과 미술 자료를 기증한 것을 계기로 2012년 건립됐다.

월출산과 구림전통마을로 둘러싸여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진 군립하미술관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모든 이들에게 매우 아름다운 전문 미술관으로 회자되고 있다.

영암에 기증된 하정웅컬렉션은 2007년 1차 750점으로 시작해 모두 3천500여 점이며, 한국, 일본을 비롯한 북한, 미국 등 세계 각국을 망라하고 장르 또한 한국화, 서양화, 판화, 조각, 사진, 공예, 도자, 설치 작품 등으로 다양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기증품 중에는 현대미술의 거장인 천경자, 최영림과 마르크 샤갈, 호안미로 등 해외 유명작가도 포함돼 있다.

지금은 내년 3월8일까지 ‘컬렉터 하정웅 나눔의 미학’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이남 작가의 영상미디어와 조덕현의 ‘수집 혹은 기억’ 콘테 작품 2점이 설치됐으며, 4차 기증품 가와시마 케이주(川島慶樹)의 플라워 조각과 자신의 꿈을 그린 하정웅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영암=이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