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중국 부패관료 부자의 씁쓸한 ‘반성문’ 父 “아들교육 못시킨 것 후회”…子 “지름길로 가라고 배워” 연합뉴스

2014년 12월 11일(목) 20:32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중국의 부패 고위관료가 수사과정에서 ‘자녀교육 실패’를 패가망신 원인으로 거론한 사실이 알려져 중국사회를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 허베이(河北)성 랑팡(廊坊)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0일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류톄난(劉鐵男·59) 전 중국 국가에너지국장 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차관급)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법원이 인정한 류톄난의 뇌물수수액은 3천558만 위안(63억1천여만원).

그러나 검찰 조사자료에 따르면 이중 류톄난이 직접 받은 것은 4만 위안(약 709만원)에 불과했고, 나머지 97%는 아들인 류더청(劉德成·29)이 부친 권세를 이용해 수수한 것이었다.

스포츠카 마니아로 알려진 류더청은 21살 때부터 부친 권세를 보고 찾아드는 많은 기업인과 동업하며 부패의 길에 발을 들였다.

그는 검찰조사에서 “(부친은 나에게) 어렸을 때부터 반드시 출세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 위에 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다”며 “항상 지름길로 가는 법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류톄난 본인은 변호인에게 “아들을 엄하게 가르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