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무등산 군부대 이전 공감 환영한다

2014년 12월 14일(일) 20:27

국립공원 무등산이 지난달 말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으면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제주도, 울릉도·독도, 부산, 경북 청송, 강원도평화지역(DMZ)에 이어 국내 6번째로,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하면서 시민들에게 온전히 무등산을 돌려줘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무등산의 공군 방공포대 이전에 대해 국방부가 진전된 입장을 보여 주목되고 있다. 시민에게 되돌려 줘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하고 기부 대 양여 방식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밝힌 것이다.

군부대 이전에 한 걸음 더 나아간 의미있는 평가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정상인 천왕봉 해발 1187m 고지에는 방공포대가 지난 1966년부터 주둔 중이어서 일년 서너 차례 개방행사 때에만 밟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무등산 정상복원, 어디까지 왔나’라는 정책토론회에 국방부 관계자는 “관리 주체가 환경부로 바뀌고 무기체계가 개선되는 상황이다. 기부 대 양여 방식 이외에도 특별회계 등 여러모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특별회계 방식은 국방부가 환경부와 협의해 자체적인 특별회계를 통해 이전 비용을 마련하는 방안이다. 여전히 대체부지 확보가 여의치 않지만, 국방부와 환경부, 광주시, 전남도, 국립공원관리공단, 지역의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제반사항을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 또한 가칭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제안했다.

무등산은 광주 동구와 북구, 전남 화순·담양군에 걸쳐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무등산 지질·지형유산 발굴, 운영·관리계획 준비, 지질 탐방로(트레일) 개설 및 지질관광 프로그램 개발 방안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해 왔다.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무등산, 누구나 찾고 싶은 지질명소,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자연공원으로,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방공포대 이전은 최대 현안이 됐다. 지금껏 국립공원 지정에,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손을 잡았던 것처럼 공동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