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대회 선수촌 건립 소모전 더 없어야

2014년 12월 14일(일) 20:27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후보지 입지 및 평가기준이 최종 확정됐다. 기존 자치구간 분산건립 추진에서 분산 건립 반대, 원점 재검토를 거쳐 이번에 최적 후보지 입지 공모로 기준이 변경됐다. 민선 5기 막바지에 강운태 시장이 자치구간 불균형 해소와 상생발전 차원에서 분산 건립 원칙을 밝혔으나 민선 6기 들어 윤장현 시장은 차질 없는 대회 진행을 조건으로 분산건립을 반대, 자치구간 과열 유치 경쟁 등 갈등을 야기했다. 결국 이번에 공모 방식으로 결정되면서 다시 분산 건립의 순서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광주시가 11일 ‘2019광주수영대회 선수촌 건립 자문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확정한 선수촌 후보지범위는 재건축·재개발 지역과 신개발 지역이다. 재건축·재개발 지역은 2015년 1월30일 후보지 공모접수 마감일 이전까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16조 규정에 따라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주택개발 또는 주택재건축 조합이 자치구를 통해 후보지를 신청할 수 있다. 신개발지역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이외에 개발법률에 따라 추진하는 지역 중 2019년 3월까지 공동주택 건립이 가능한 개발지 또는 개발 중인 지역이다.

특히 시는 최근 하계유니버시아드 선수촌 사용료 과다요구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을 의식해 수영대회 선수촌은 인수인계 기간(6개월 이내) 사용료만 지급하고 다른 인센티브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시공사 선정, 이주대책, 미분양 등 제반 문제도 해당 조합에서 해결해야 한다. 현재 선수촌 유치 후보지로는 4천500세대가 넘는 서구 광천 재개발지역을 비롯 동구 산수지구와 계림8지구, 남구 월산2지구, 북구 운암주공3단지, 광산구 송정주공재건축지역과 신가동 재개발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재개발·재건축지역 개발의 성공 관건은 민원 발생의 최소화와 원만한 주민들의 동의다. 시는 후보지 입지 및 평가기준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홍보로 해당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나서야 한다. 세계 수영대회 선수촌 건립은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선수촌 건립과정을 면밀히 검토해 시공사 선정의 어려움 등 제반 문제에 대해 더 이상 혼란이 없어야 한다. 평가기준에 따라 후보지에 대한 선정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명품 선수촌이 건립돼 세계에 광주의 이미지를 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