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암초 너무 많다

2014년 12월 15일(월) 20:24

최근 외교부는 동남아문화원인 ‘아세안문화원’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지인 부산에 2017년까지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세안 문화원의 영어이름은 외교부 내부 공개모집 결과 아세안 컬처 하우스로 정해졌다.

아시아문화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앞두고 이뤄진 부산의 아세안문화원 건립 소식은 상당히 당황스럽다. 더군다나 내년 9월 개관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냈지만, 운영 주체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 부산 아세안문화원과 그 역할 기능이 겹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문화전당 운영을 위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특별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보류된 상태다.

현재 특별법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시설인 전당의 위상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운영 주체를 국가로 정한 안과 별도 법인에 위탁하자는 정부안 등 두 가지다. 지역민들은 이미 새롭게 출범하는 문화전당의 위상이나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려면 국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보기 때문에 국가가 운영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와 여당은 정부가 제시한 별도 법인 안을 지지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힘을 모아 지역민이 원하는 법안이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문화전당 건물이 국가 소유인 만큼 국가소속 기관으로 운영되는 것이 마땅하다.

특히 정부는 부산에 건립하기로 한 아세안 문화원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기능과 역할이 중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산 아세안문화원은 국비 100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아세안 10개국에 대한 상설 전시관과 강의실, 도서실, 인포센터가 주 시설이다. 문화전당의 정보원이나 민주평화교류원과 그 기능이 겹친다.

정부는 예산의 효율적인 배분과 집행을 위해서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 추진 내용과 부산 아세안문화원 건립 내용이 겹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내년 9월 개관이 원활하도록 현안 문제를 적극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