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민·정 대타협’ 일자리 창출 최선 문화·관광 융합된 매력 있는 도시로 ‘미래 먹거리’ 준비 나주혁신도시 활성화 교통·의료·쇼핑 등 정주여건 지원 박상원 기자 swp@kjdaily.com

2014년 12월 16일(화) 20:28

민선 6기 윤장현 광주시장이 취임 6개월을 맞으면서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시정운영의 틀을 자리잡아가고 있다. ‘자존감 있는 일자리 창출’에 시정의 최우선 가치를 두고 열정을 쏟고 있는 윤 시장의 내년 국비확보 내용과 시정의 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 註
취임 6개월 맞은 윤장현 광주시장
▲내년 국비 확보에 큰 성과가 있었는데, 취임 6개월을 맞은 소감은.

-시장으로 처음 나선 길에 설레임과 동시에 두려움도 있었다. 누구하고, 어디를 향해 나갈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일해야 될 파트너는 공직자와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인데, 이들과 협력해서 일을 해나가는 게 그동안 익숙하지 않았던 것은 그사이에 행정가 출신이 아닌 사람이 들어와서 맞춰지는데 서로 어려움이 있었다. 그 어려움은 충돌이 아닌 함께 일해 가는 과정에서 서로 길들여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시와 보고에서 벗어나 관련 업무 부서가 아니더라도 토론을 원했다.

그래서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인 도시철도 2호선,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 쭉 왔던 것을 그냥 그대로가 아닌 다른 시각으로 그 일만 풀어가는 식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점에서 가장 걸리는 것은 본질적으로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가 화두로 떠올랐다.

큰 의제로 잡은 것이 기존에 경쟁력 있는 산업구조를 어떻게 확대시켜 나갈 것인가를 생각했고, 그래서 1차적으로 자동차밸리를 추진하게 됐다. 풀어가는 방식에서도 그동안 광주가 저항의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열린 광주로서 노사민정 대타협과 광주형 사회적 협약 임금을 만들어 광주가 충돌하는 도시가 아닌 열려진 도시로서 조건을 만드는 일이다.

기아자동차가 그동안 6만-7만대에서 60만대까지 해 온 동력과 인맥을 이어 갔으면 좋겠다. 물론 저에게 주어진 화두는 굴뚝 경영이 아닌 먹을거리가 문화로서 되는, 이는 세계사적 화두이고 시대사적 인식이다. 그래서 아시아문화전당과 더불어 전남과 함께 가는, 광주·전남이 아닌 남도라는 화두를 함께 안고 갔으면 한다. 문화와 관광이 융합될 수 있는 광주·전남, 남도가 아껴둔 땅, 사람들이 와보지 않았던 땅을 우리가 어떻게 매력 있게 준비하느냐가 문화의 먹을거리로 중요하다.

광주가 열려질 수밖에 없는데 KTX 개통으로 1시간 반의 접근성, 전대미문의 국제대회인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개최로 광주가 세계로 열려지게 될 것이다. 이제 열린 광주로서 미래로, 넓은 시각으로 가야 되는 그런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내년 KTX 개통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 지역에 대변혁이 시작된다. 미래 먹거리로 문화에 초점이 맞춰지는데 구체적인 로드맵은.

-그동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아문단)과 문체부, 광주시간 협력관계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교류도 하고 시스템화해서 시 문화정책실과 2주에 1회 이상 실무자간 정책협의 등을 제도화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콘텐츠 부분은 동아시아 포럼 등 문화에 대한 마인드가 있는 지적 자원들이 주체가 돼서 아시아 문화도시 등의 문화 콘텐츠를 아문단에게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법인 운영주체 문제도 아시아문화개발원장으로 지역출신인 최종만 원장이 일하고 있으니 지역에 대한 마인드가 자연스럽게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자립과 더불어 생산·경제적인 면에서 운영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하드웨어는 지어져 있는데 소프트웨어를 확보할 때까지 정부가 재정을 책임져 달라는 것이다. 전제조건은 정부가 재정적 예산적인 투입을 책임져 주는 것이다. 운영방식에는 견해차가 있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부가 문화전당에 대해 지속적인 예산과 재정지원을 책임진다는 부분이다.

광주·전남혁신도시는 결정 당시 시민단체 대표로 통 크게 한군데로 주장했던 당사자로서 현실화된 모습을 보고 정말 잘 결정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미래 먹을거리로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지역에서 혁신도시의 정주여건을 지원하는 교통 의료 문화 쇼핑 등의 배후 도시로서 이들 여건을 잘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경제의 부를 같이 나누는 일이다. 두 번째는 대표적인 공기업인 한전 에너지밸리를 조성해 새로운 경제적 부를 창조하는 것이다.

▲내년 초 예정된 대규모 정기인사의 방향과 기준은.

-후임 행정부시장은 폭넓게 찾고 논의하고 있다. 앞으로 젊은 과장들은 중앙부처(파견) 근무를 갔다 오지 않으면 승진이 힘들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실감했고, 학습했던 몇 개월이었다. 정무적 기능이 있는 인사와 외부인사는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광주시 내년 국비지원 사업비가 당초 정부예산안보다 498억원 많은 1조6천584억원으로 확정됐다. 어느 해보다 신규사업이 많은데 구체적 내용은.

-내년 신규사업은 전년도 44건, 572억원과 비교해 3배가 많은 58건 1천454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규사업은 초경량 고강성 차체샤시 부품개발(25억원)을 비롯 국가 고자기장센터 설립(3억원), 100G급 초소형 광모듈 부품상용화(20억원), 복합방사선원 플랫폼 구축(5억원), 전기연구원 광주지역조직 설립(7억원), 로봇산업 융합 핵심개발(28억원), 문화기술연구원 독립청사 신축(8억원), 문화산업 투자조합 2호결성(30억원), 무등산 원효사 집단시설지구 환경정비(4억원), 무등산 방송·통신시설 통합(4억원), 평동3차 일반산단 진입도로 개설(26억원), 광주R&D특구연결도로 개설(20억원) 등이다.

신규사업 가운데 ‘100G급 초소형 광모듈부품 사용화 기술개발’은 광산업의 새로운 불씨를 지피는 사업으로 주목되는 사업이다.

이번 신규사업 예산 확보 성과는 국회 내 베이스 캠프를 꾸려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국회 예산심의에 적극 대응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광주시의회가 내년도 광주시 예산을 최종 확정했다. 내년 시정의 중점 방향은.

-‘넉넉함’이 있어야 ‘당당하고 따뜻한 광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자존감 있는 일자리 창출’을 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실천해 나가겠다. ‘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 많다는 점을 알고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지 않고서는 무등산, 지리산, 히말라야도 갈 수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실마리가 풀리는 것을 확인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함께 한다면 광주는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민선 6기 모든 정책이 일자리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하고 일자리창출 기업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모든 행·재정적 정책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미래 후손들을 위한 사업의 하나로 청년 사랑방 ‘광주청년센터’를 내년 2월에 개관해 청년들의 문화·창의 활동을 지원하고 청년들이 살아 숨쉬는 ‘젊은 광주’를 만들어 나가겠다.

▲민선6기 최대 역점 프로젝트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및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예비 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선정됐다. 자동차 산업밸리 육성계획은.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및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사업으로 선정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더불어 클린디젤자동차 핵심부품개발 등 2015년 자동차산업 국비예산도 195억원이 확보돼 자동차산업밸리 육성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도출되면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될 예정으로 7천100억원의 생산과 2천억원의 부가가치, 6천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업계의 국내투자를 이끌어내고 제조업 르네상스를 선도하는 도시공동체를 만들겠다./박상원 기자 swp@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