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안전 불감증이 부른 전형적 인재 바비큐장 건물 화재 취약…당국 관리감독 부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
| 2014년 12월 16일(화) 2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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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발생한 담양펜션 화재는 올해 국내 대형사고의 공통적 키워드인 ‘안전불감증’에 따른 전형적인 인재였다.
화재가 발생한 바비큐장은 불법 개조해 수년간 영업을 해 왔으며, 이 건물의 건축 허가를 내주고 단속과정에서 관리 감독을 부실하게 한 혐의로 전·현직 공무원 8명이 입건되기도 했다.
이 건물은 비좁은 출입구부터 샌드위치 판넬, 볏짚 등으로 이뤄진 외벽·천장까지 화재 발생시 대형 인명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날 사고로 동신대 재학생 및 졸업생 등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사고 당시 동신대 패러글라이딩 동호회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으며, 졸업생들이 여자 신입생을 구하러 화재현장에 있다가 같이 참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화재 현장 인근 숙소에는 김치, 쌀 등 음식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채 탈출한 흔적으로 보아 긴박했던 당시를 대변하고 있었다.
경찰당국은 누군가 화로에 붙은 불을 끄는 과정에서 물을 붓자, 불이 천장으로 옮겨붙어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았고 유독가스로 인해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소유주인 광주지역 전직 기초의원 최모씨는 당시 현장에서 손님들을 대접하고 있다가 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 이후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운영자가 아니라며 발뺌하다가 결국 구속을 당하기도 했다.
사고 후 현장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주검으로 돌아온 피붙이를 보면서 결국 오열했고,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경찰은 사고 이틀째 진전없는 수사상황을 내놓으면서 유가족과 언론 등의 질타를 맞기도 했다.
이처럼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예견된 참사가 반복되고 있지만 전남도내 숙박시설들은 아직도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담양펜션 화재 사건 이후 펜션 6곳, 관광생활형 숙박시설 10곳, 농어촌 민박시설 5곳, 관광농원 3곳 등 숙박시설 26곳을 표본 추출해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194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위반사항은 소방·전기·가스시설 미비가 165건으로 가장 많았고, 불법 증개축 13건, 화재보험 미가입 5건, 기타 11건 등이었다. 이 중 사안이 가벼운 137건은 현지시정했고, 38건은 보수·보강토록 했다.
세월호 사고 계기로 만들어진 컨트롤타워 국민안전처는 담양펜션 화재사고를 교훈 삼아 전국 민박 및 펜션형 숙박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에 들어간다.
이날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전국 소방관서는 올 연말까지 시·군·구청 등 허가 부서의 도움을 받아 불량 소방시설에 대한 긴급 시정조치 처분을 내리고, 건축물 무단 설치 등 관련법 위반사항은 해당 부서에 통보, 위험 시설물 정비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소관 중앙부처별로 자치단체의 협조와 자율적인 화재안전관리를 당부하는 소방서장 서한문도 발송할 계획이다.
이번 국민안전처의 움직임은 관할 지자체는 물론 숙박업소 사이에 번져있는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을 걷어내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국민안전처는 이번 일제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제점을 분석해 소방점검 기준을 개선하고, 소방관서를 중심으로 소방특별조사반 전담인력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